CJ CGV, ‘4분기 쪽박’ 터키법인 여파에 ‘전전긍긍’…실적·주가 급락

CJ CGV, ‘4분기 쪽박’ 터키법인 여파에 ‘전전긍긍’…실적·주가 급락

CJ CGV, ‘4분기 쪽박’ 터키법인 여파에 ‘전전긍긍’…실적·주가 급락 [CJ그룹주 희비②]

기사승인 2019-03-07 04:00:00

CJ그룹의 계열사 CJ CGV가 터키해외법인의 손실 확대로 인해 주가와 실적 모두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해외사업 부진으로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다. 특히 터키 해외법인의 손실이 커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CJ그룹은 올해 초 정기임원 인사에서 CJ CGV 대표이사를 교체하기도 했다. 지난 7년 간 CJ CGV 장수경영자로 활동했던 서정 CJ CGV 대표에서 최병환 대표이사로 약 7년 만에 교체됐다. 

현재 아태본사 대표이사(부사장)으로 발령난 서정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터키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게다가 차입금 증가, 자기자본 감소 등 재무성과도 전년 보다 악화된 상태다.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CJ CGV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 CGV의 주가(3월 5일 종가기준)는 4만6950원으로 1년 전 주가(종가기준 6만7000원) 대비 29.92% 주가가 떨어졌다.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CJ ENM과 대조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J CGV 주가 급락에는 지난해 해외법인 손실 확대에 따른 실적 부진, 관객 감소, 비용 증가, 자회사 상장 이슈, 과도한 차입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4분기 어닝쇼크가 일어나기 전부터 자기자본과 차입금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CJ CGV 순차입금 비율은 전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3분기 CJ CGV의 자본총계는 5132억원으로 전년 동기(8935억원) 대비 42.56% 감소했다.

이에 반해 사채 및 차입금과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1조292억원으로 전년(9675억원) 보다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339%로 전년 동기(181%) 대비 87.29% 올랐고, 순차입금비율(201%)은 지난해 같은 분기(108%) 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CJ CGV 관계자는 “터키의 환율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7년 3분기 터키 환율은 322원이었는데 85원으로 떨어지면서 이것이 반영이 된 것으로 자기자본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CJ CGV는 지난해 4분기(개별) 1693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더군다나 별도 기준은 29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터키 리라화 관련한 파생상품이 손실이 확대돼서다.

현대차증권 황성진 연구원은 “지난해 CJCGV 터키 법인에서 대규모 파생상품 평가손실(약 1488억원)이 발생했다”며 “터키법인의 재무 건전성이 훼손되고 기업가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터키법인의 대규모 손실은 같은 계열사 CJ ENM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CJ ENM은 지난 2016년 지분 투자한 터키법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그룹’도 지난해 3분기 기준 143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CJ ENM의 터키법인 장부가액은  448억원으로 취득가(999억) 대비 반토막이 난 상태다. 

때문에 전임자였던 서정 전 대표(現 아태본사 대표)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이에 CJ CGV관계자는 “자연스러운 그룹 차원의 인사 이동이지 문책과 무관하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CJ CGV관계자는 “터키법인에서 영화관의 매출은 리라화로 계산했을 때 오히려 증가한 상태”라며 “지난해 환율이 최저점을 찍고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현재 평가손실을 대부분 반영됐고 리스크 요인은 해소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중국 법인도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다. CJ CGV의 중국법인 ‘CGI 홀딩스’는 지난 3분기 약 5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CJ CGV관계자는 “CJ CGI홀딩스는 지주사라는 특성으로 투자를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도 하향조정되고 있는 상태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CJ CGV의 평균 목표주가는 5만3450원으로 1년 전(9만2938원) 대비 42.48% 감소했다. 

다만 최근 2월 한국 극장 관객 수의 증가와 중국 상영 매출이 늘어나면서 긍정적인 보고서도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이달 4일 보고서를 통해 “누적 관객수 1600만명을 돌파한 영화 ‘극한직업’ 덕분에 지난달 한국 극장 관객은 전년동월대비 43% 증가했다”며 “지난 달 중국 상영 매출도 전년동월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4만5000원에서 5만1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차입금 등 부채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리스크라고 지적한다. 성 연구원은 “지난해 부채비율이 300%를 넘겼고 향후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이나 베트남 자회사 상장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부채 관련 이슈는 앞으로도 리스크 요인으로 남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