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규모 총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에 국내 주요 금융사와 증권사, 그리고 시공사들의 콜라보레이션이 눈길을 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해당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출자했으며, 증권사들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금융주선을 맡았다. 그리고 주요 시공사들이 건설을 담당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가 시행을 위한 자본을 출자하고, 증권사가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업무 지원을 맡았으며, 건설사가 시공을 담당한다.
9일 IB(투자은행)·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210일대에 총 5903가구의 공동주택(아파트) 및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이 사업의 명칭은 ‘성남판교대장도시개발사업’으로 자금만 해도 총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의 시행사는 성남도시개발공사(50.1%의 지분출자), 하나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이 컨소시엄으로 이뤄진 ‘성남의뜰’이다.
해당 부동산개발사업에 미래에셋대우,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금융주선 주관사로 참여하고, NH투자증권도 자산관리 및 리스크(사모사채 인수확약) 관리 등을 맡았다.
금융주선을 맡은 증권사들은 SPC(특수목적법인)을 통해 PF대출채권을 빌려주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ABSTB(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다. 하이투자증권은 토지매입을 위한 브릿지론에 약 400억원에 달하는 ABSTB를 발행했다. 브릿지론은 단기차입증을 바탕으로 필요자금을 일시에 조달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즉 시행사가 개발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제2금융권을 통기 단기 대출인 브릿지론으로 차입한다.
한화투자증권도 SPC(피닉스판교제일차주식회사)를 통해 시행사의 토지 매입 자금을 조달해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사업의 PF를 위한 SPC는 이미 엑시트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미래에셋대우도 토지매입을 위한 PF금융주선에 참여했다.
또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제일건설 등이 각각 공동주택 등을 비롯한 도시개발사업을 위한 시공을 담당한다.
현재까지 분양한 단지는 포스코건설의 ‘판교 더샵 포레스트(990가구)’와 대우건설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974가구)’,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836가구) 등이 있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의 분양 단지는 현재 완판됐다.
반해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아직까지 미분양인 것으로 확인됐다. 판교 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분양 단지가 미분양된 것은 사실이다”라며 “대부분 세대가 대형 주택형으로 이뤄졌고, 중도금대출 불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입지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현대건설이 보유분을 소유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밖에 중견건설사 제일건설은 올해 상반기 A5·7·8블록에서 ‘성남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 1033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는 몇해 전까지 그린벨트로 붂여있었으나 판교신도시가 커지면서 수요도 늘어남에 따라 개발구역으로 확정됐다. 다만 교통 여건은 기존 판교신도시와 성남 고등지구에 비해 다소 열악하다는 평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주변에 신설 예정인 지하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