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윤지오가 고(故) 장자연 리스트의 성명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윤지오는 1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비밀은 지키는 것보다 지켜내는 것보다 발설하는 것이 쉽다”며 “많은 이들과 언론이 주목하는 리스트에 언급된 인물들의 성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많은 진술을 하기 위해, 그리고 앞으로도 언제 끝날지 모를 장기간의 싸움에 대비해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씨는 “리스트를 공개하는 순간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한다면 그들은 목격자이며 증인인 저를 오히려 마음 편히 명예훼손의 피의자로 순식간에 탈바꿈할 것이고 그들은 그럴 힘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언론사도 마찬가지다. 만약 리스트를 알려준다면 제 인생을 제가 짊어진 무게를 대신 감당하시고 희생해 주실 수 있냐”며 “시청률과 클릭 수에 현혹돼 사실 정황을 보도하기보다는 선정적이고 보다 자극적인 보도로 클릭 수에 연연하는 몇몇 언론매체와 몇몇 기자들을 경멸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씨는 “리스트의 인물을 밝혀내야할 사람은 증인이 아니다”라며 “수사 과정을 통해 밝혀내야 하고 밝혀낼 수 없었던 부실했던 수사를 반성하고 재수사해야 한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국적 논란에 관해서는 “대한민국의 국민 시민의 한 사람”이라며 “친오빠 역시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지만 가풍에 따라 카투사에 자원입대했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재수사 중인 장자연 사건의 공소시효는 이달 말까지다. 만약 고 장자연의 사망이 단순 자살이 아니라는 판단이 나오면 공소시효는 연장된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