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에서는 자료제출 문제로 청문회 시작부터 ‘고성’이 난무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로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며 노트북에 '박영선 자료제출 거부·국민들은 박영선 거부' 문구를 붙이는 등 항의했다. 또한 “청문회를 하루짜리 푸닥거리로 여기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적 영역에 대한 자료 제출 요구가 많았다며 정책검증을 해달라고 반박했다.

한국당 간사 이종배 의원은 “(박 후보자가) 자료 요청을 해도 ‘개인정보다’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한다”며 “과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40번 하면서 ‘후보자는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고 떳떳하게 자료를 제출한 상태에서 청문회를 받야야 한다’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자가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제출 미비에 대해 비판한 발언을 모아 편집한 동영상을 상영했다.

이에 민주당 이훈 의원은 “인사청문회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정책적인 것을 검증하는 자리”라면서 “후보자가 유방암 수술을 받은 기록은 왜 내라는 건가. 이게 왜 궁금한 건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청문회를 정치적으로 끌고 가서 되겠나. 노트북에 붙은 문구 떼지 않으면 질의할 수 없다”고 대응했다.

같은 당 위성곤 의원도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자료인지 망신주기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면서 미제출 자료 내역을 나열했다. 이어 “이게 인사청문회를 하는 데 무슨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같은 자료제출을 바라는) 여기 계신 의원들 모두 자료 제출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