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28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이 부결된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의 경우 오너 리스크 해소가 시작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연구원은 “이제 관심은 29일 예정인 한진칼 주총으로. 국민연금이 제안한 임원자격 관련 정관변경과 석태수사장의 사내이사 연임 원안의 통과 여부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27일)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열린 대한항공 제57기 정기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대한항공 정관은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조 회장의 영향력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번 대한항공 주총 결과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가 크게 바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조양호회장의 직접적인 이사회 참석은 불가하나 기존 이사회 멤버들을 통한 대한항공 영향력 행사는 여전히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내이사 선임은 부결되었지만 미등기임원으로 회장직은 유지된다”며 “정관상 사내이사 3인 이상만 유지하면 문제 없기 때문에 결국 조원태사장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오는 2020년에는 조양호회장과 조원태사장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로2020년 주총에서 표대결 본격화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