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대출사기문자, 인공지능으로 예방

보이스피싱·대출사기문자, 인공지능으로 예방

기사승인 2019-03-29 17:15:31

금융감독원이 고도화·지능화하는 금융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IT기업 등과 함께 AI(인공지능) 앱과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금감원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과 '대출사기 문자 방지 AI 알고리즘'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이는 정부에서 지난해 12월18일 발표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방지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날 행사는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을 차단하는 AI 앱을 시연하고 대출사기 문자 방지 AI 알고리즘을 IT·보안기업에 전달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금감원은 IBK기업은행·한국정보화진흥원과 AI로 보이스피싱을 차단하는 시스템을 지난달 개발했고, 지난 18일부터 기업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IBK 피싱스톱)하고 있다. 오는 5~6월께 앱의 기능을 개선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AI 앱이 휴대폰 통화내용을 분석하고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경고 음성·진동을 보내는 사기 전화를 판별해내는 과정을 시현했다. AI 앱은 통화 중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포통장' 등 주요 단어, 발화 패턴, 문맥 등을 파악해 실제 피해사례와 비교 분석한다.

또 금감원은 지난해 3월부터 KB국민은행·아마존과 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1월 완료했다. 금감원은 이 알고리즘을 후후앤컴퍼니 등 3개 업체에 전달했고, 향후 다른 IT기업 등에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대출사기문자를 적출해내는 휴대폰 앱 등을 개발·보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이번 알고리즘 제공을 계기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기업과의 협업이 확대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서비스의 제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앱 홍보와 이용자 확대에도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레그테크・섭테크 혁신의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는 동시에 금융소비자 보호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자리"라며 "보이스피싱 방지 AI 앱 및 대출사기문자 방지 AI 알고리즘이 금융범죄 집단과의 싸움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은 앞으로 보이스피싱·대출사기문자의 최신사례를 금융회사와 IT기업에 제공해 앱과 알고리즘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AI에 기반한 추가적인 앱 개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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