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가 소백산 철쭉꽃나무 군락지 복원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영주시와 국립공원소백산사무소, 영주시 산악연맹은 16일 초암사 탐방지원센터에서 초암사 입구까지 소백산 철쭉 생태복원을 위해 4년생 철쭉 실생묘 4000그루를 식재했다.
이번 행사에는 영주교육지원청, sk머티리얼즈, 노벨리스코리아, 코레일경북본부, 영주농협, 영주축협, 영주상공회의소 등 민간단체도 대거 참여했다.
시는 이날 식재된 철쭉의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위해 영주시 산악연맹, 그리고 참여 기관 단체가 공동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철쭉의 생존율을 높여 나가기로 약속했다.
소백산에 자생하는 철쭉은 3년이면 개화하는 다른 철쭉과 달리 7년 만에 개화한다. 낙엽성 철쭉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자생관목이면서 영주지역을 대표하는 향토수종이다. 화색이 연분홍빛으로 선명한 데다 뿌리가 곧고 멀리 뻗어 철쭉류 중에서도 왕이라는 로얄 아젤레아(Royal Azalea)로 불린다. 이러한 특징이 선비의 기개를 닮는 등 민족의 정서와도 부합해 개발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최근 기상환경 변화와 자연훼손 등으로 자생지내 소백산 철쭉꽃나무 군락지가 줄어들고 있어 철쭉의 조사, 보호, 관리 및 복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2006년부터 중장기 계획을 세워 소백산 철쭉에 관한 자생지 환경조사와 과학적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국립공원소백산사무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토양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철쭉복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소백산 연화봉을 비롯한 10곳의 철쭉꽃나무 군락지 및 탐방객이 많은 관광명소 주변에 복원사업을 추진, 현재 60% 이상의 생존율을 보여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남방석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은 “소백산 철쭉의 생태복원은 소백산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토종 종자의 맥을 이어 발전시키려는 노력으로 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와 증식, 복원을 통해 옛 소백산의 명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