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인사·노무를 담당하는 고위간부가 여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으로 대기발령을 받았다. 해당 간부는 관련 직책은 없으나 성희롱 예방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추행 의혹을 받은 간부는 논란이 있던 다음 날 사과했으나 서울시의회 투서가 접수되면서 사건이 공론화되자 곧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26일 SH공사에 따르면 간부 A씨는 지난 11일 충남 대천에서 열린 수련회 후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 3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던 여직원의 주머니에 자신의 손을 넣어 접촉하고, 다른 여직원의 허리를 감싼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이런 사실이 경영진에 보고됐지만, A씨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한 후 17일 예정했던 해외연수를 떠났다. 하지만 서울시의회에도 투서가 접수되면서 논란은 공론화됐다.
이달 24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SH공사는 이날 A 간부를 무보직(대기) 발령 조치했다.
공사 관계자는 “사건이 일어난 관련 사실은 맞다. 다만 초기 피해자들이 조사를 부담스러워 했고, 보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은폐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