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하회마을에 전통 섶다리 설치

안동시, 하회마을에 전통 섶다리 설치

기사승인 2019-05-08 09:23:40

경북 안동시는 옛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관광객들에게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 ‘전통 섶다리’를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섶다리는 통나무와 솔가지, 흙, 모래 등 자연적 재료를 활용한 전통방식의 다리이다. 6월 초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섶다리는 만송정에서 강 건너 옥연정사 앞 모래사장까지 길이 123m, 너비 1.5m, 수면으로부터 약 60cm 높이로 설치된다.

다리는 오는 14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방문 20주년 기념행사 기간 중 앤드루 왕자 방문일에 완공될 계획이다.

완공일 안동시는 꽃가마를 타고 가는 전통혼례 재현, 옛 장꾼 재현 등 전통문화 재현행사뿐만 아니라 작은 음악 콘서트,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여 관광마케팅에 섶다리를 활용할 계획이다.

다리가 설치되면 만송정에서 옥연정사를 지나 바로 부용대 정상까지 걸어서 관람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이전보다 약 30분의 시간이 절약되는 셈이다. 안동시는 강물의 수위는 높지 않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안전한 도보 관광이 이루어지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하회마을 섶다리는 옛 문헌에도 상세히 기록돼 있다. 1828년 화공 이의성이 도산서원에서 예천군 지보에 이르는 낙동강 줄기의 명승지를 여덟 폭 병풍에 묘사했다. 그중 한 폭이 하회마을이다. 여기에는 종택인 양진당과 충효당 등 와가에 딸린 초가의 원형배치, 하회 16경에 나오는 강섶의 바위들, 특히 강촌마을의 교통수단이었던 나룻배와 섶다리(홍교)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다. 이 병풍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정길태 관광진흥과장은 “섶다리는 마을 사람들이 농한기에 힘을 합쳐 만들고, 홍수에 떠내려가면 가을에 다시 만들었던 공동체 정신의 산물”이라며 “전통의 의미가 더 남다른 하회마을 섶다리에서 공동체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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