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인빅터스 게이밍과 북미 강호 팀 리퀴드가 결승행 티켓을 걸고 맞붙는다.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4강 녹아웃 스테이지 1경기, IG와 팀 리퀴드의 경기가 17일 시작한다.
지난해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며 세계 최강 타이틀을 차지한 IG는 명성에 걸맞게 그룹 스테이지에서 9승 1패를 기록하며 1위로 마무리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답게 상대를 압도했고 불리할 때는 집중력을 발휘해 한 순간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특히 SKT T1을 압살하며 국제 대회 최단 승리 기록을 쟁취하기도 했다.
IG는 한마디로 호전적이다. 탑 ‘더샤이’ 강승록과 미드 ‘루키’ 송의진을 중심으로 IG는 상대를 쉴 새 없이 몰아붙인다. 많이 죽고 많이 죽이는 게임을 보여준다.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IG는 가장 높은 경기당 킬, 첫 타워 파괴 등을 기록했다.
더샤이와 루키 외에도 정글러 ‘닝’ 가오전닝, 원거리 딜러 ‘재키러브’ 유웬보, 서포터 ‘바오란’ 왕류이도 만만치 않다. 그룹 스테이지 내내 닝은 ‘카밀’, ‘리신’ 등 공격적인 챔피언으로 IG에게 최적의 교전 환경을 만들어줬다.
타 라인에 비해 불안정하다고 평가 받았던 바텀 듀오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던 재키러브가 침착함을 더하면서 그룹스테이지 내내 상대 팀들에게 폭발적인 화력을 선사했다.
IG는 MSI 그룹 스테이지 최초 전승 기록을 달성하려던 찰나 SKT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저지당하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결승 진출이 유력하다.
북미 LCS 대표 팀 리퀴드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4승 6패를 기록하며 4강전에 진출했다. 그룹스테이지 4일차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탑 ‘임팩트’ 정언영과 바텀 듀오 ‘더블리프트’ 피터 펭, ‘코어장전’ 조용인은 나름 분전했지만 정글러 ‘엑스머시’ 제이크 푸체로와 미드 ‘젠슨’ 니콜라이 젠슨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일차 팀 리퀴드는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유럽 LEC 대표 G2 e스포츠를 압승으로 잡아냈다. 라이벌 G2를 잡은 그들은 자력으로 4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팀 리퀴드의 강점이라 하면 더블리프트와 코어장전으로 이뤄진 바텀이다. 이들 만큼은 다른 최상위 팀 바텀 듀오들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더블리프트는 9년차 1세대 프로게이머로서 비교적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젋은 선수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준다.
팀 리퀴드가 4강에서 IG를 잡기에는 다소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그룹 스테이지 막바지 G2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을 잘 유지한다면 IG를 상대로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가능성은 있다.
타이페이ㅣ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