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그룹 계열사 HDC아이콘트롤스가 최근 냉랭한 주택시장의 영향으로 실적이 주춤하고 주가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이 회사는 HDC그룹의 정몽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로 외부거래를 통한 매출 성장 보다는 내부거래에 의존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실적이 보합세로 돌아서면서 영업이익률도 떨어졌고, 임직원들의 평균 급여도 하락했다. 이에 반해 배당금은 전년 보다 늘어나면서 이 회사의 개인 최대 지분(28.89%)을 갖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16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았다.
◇ 매출 상승세…내부 거래 의존도 커져=HDC아이콘트롤스는 HDC 그룹 계열사로 건설IT 및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으로 정몽규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28.89%)로 속해 있는 기업이다.
매출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나 내부거래를 통한 의존도 역시 커지고 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지난해 매출 2720억원으로, 상장 후 이듬해(2016년, 1889억원) 대비 43.99% 성장했으나 내부거래 비중은 더욱 커졌다. 이 기업은 쌍용건설, 두산건설 사업에도 수주하는 등 타 업체와도 거래를 하고 있으나 계열사 간 내부거래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HDC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사업 구조 상 계열사와 함께 하는 구조다”라며 “내부거래 비중이 커진 것은 지난해 주택사업 활황으로 분양 등 사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HDC아이콘트롤스 특수관계자 내부거래 매출은 1839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67.61%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전년(60.26%), 2016년(54.15%) 보다 내부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할 경우 총수일가가 지분 20% 이상 보유한 회사까지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 기업은 2015년 총수일가 지분 30% 이상 보유한 상장사(비상장사 20%)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적용되자 코스피 상장을 통해 정몽규 회장의 지분율을 낮춘 적이 있다.
◇ 실적 주춤 주가 하락, 직원 급여 하락…정몽규 회장 배당은 꾸준= 내부 거래 비중은 커졌으나 매출 대비 수익성은 감소한 상태다. 지난해 HDC아이콘트롤스의 영업이익률은 5.40%로 전년(5.60%)에 비해 하락했다.
실적도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 이 기업의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전년(148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상태다. 올해 실적 전망도 부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이 기업의 영업이익을 134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가도 내리막길이다. 이 기업은 지난 2015년에 실시한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나 주가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2015년 11월 2만원대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점점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현재는 1만원대로 거의 반토막이 난 상태다. 증권업계는 꾸준히 ‘매수’ 의견을 내고 있으나 주가 상승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적이 주춤하면서 임직원들의 급여도 하락했다.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5100만원으로 전년(5800만원) 대비 12.06% 감소했다. 반면 배당금은 전년 보다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올해 3월 주당 350원의 현금배당으로 전년(250원) 보다 배당금액을 올렸다. 이 기업의 지분 28.89%을 갖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16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았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