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선생이 노래했던 고향의 청포도가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경북 안동시는 ‘264 청포도 와인’의 자체생산을 위해 이육사의 고향인 도산면 토계리에 포도주 양조장을 완공하고 28일 공식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권영세 안동시장, 조영일 이육사문학관장 등 내빈과 와인제조 관계자, 포도재배 농업인들이 참석해 ‘264 청포도 와인’ 출시와 개소를 축하했다.
특히 이육사 선생의 유일한 혈육인 이옥비 여사도 자리를 함께해 그 뜻을 더했다.
‘264 청포도 와인’은 이 지역 출신이자 민족 시인인 이육사 선생의 생가 인근에서 재배된 청포도를 원료로 제조된다.
앞서 안동시 농업기술센터는 안동시 도산면 일원을 거점으로 2012년부터 농촌진흥청과 함께 본격 청포도 지역적응시험 재배를 시작한바 있다.
이후 청포도 재배의 규모화를 위해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작목반을 결성, 재배기술 교육을 진행하고 현장 지도를 통해 청포도 재배 단지 기반조성에 힘을 쏟았다.
2017년 경상북도 지역특화사업 공모에서 우수 사업모델로 선정돼 2억4000만 원의 사업비를 받아 총사업비 3억 원으로 5톤의 숙성 탱크를 갖춘 포도주 양조장을 건립했다.
이 양조장은 청포도작목반 회원으로 활동했던 농민들이 직접 운영을 맡는다. 여기서 생산된 와인은 750㎖ 1병 기준 3만3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김기훈 안동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청포도로 와인을 담가 농가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64 청포도 와인’의 원료는 ‘청수’ 품종이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와인 제조 시 맛과 향이 좋아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국제포도와인기구가 인증하는 세계 3대 와인 시상식 중 하나인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연이어 골드상·실버상을 수상하며 품질을 입증키도 했다. 경북도민체전, 21세기 인문가치 포럼,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등 굵직한 행사 만찬 공식 건배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