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가 "(제주항공 법인 단독으로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31일 부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부산~싱가포르 신규 노선 개설 MOU' 체결식에서 기자를 만나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항공기 40대를 보유한 국내 1위 LCC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된다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7조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도 떠안아야 한다. 애경그룹의 지주사인 AK홀딩스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부채비율이 급등해 자칫 모그룹 전체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단독 검토는 없다는 의미로, 애경그룹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게 맞다"며 "제주항공은 동종 업계 차원에서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후 인수 후보 물망에 올랐던 SK와 한화, 롯데, CJ 등은 거래소 공시 등을 통해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