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에 나서는 양 사령탑이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내면서도 팬들을 위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양 팀은 오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88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양 팀은 32승 23무 32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 1차전에서 비겼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반 정도 만족한다”라며 “이번에는 우리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선수들이 회복,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다. 평정심을 가지고 우리가 하려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이어 이임생 수원 감독도 “지난 홈경기에서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나 너무 아쉬워했다. 우리가 해야 할 목표를 분명히 안다. 슈퍼매치에서 모든 걸 던지고 원하는 걸 가져오겠다”라며 맞받아쳤다.
동갑내기인 양 사령탑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기자회견 사회자가 최 감독의 별명이 독수리라고 하자 이 감독은 “최 감독의 별명이 독수리란 말은 처음 들어본다. 참새는 들어봤어도”라며 농담을 꺼냈다. 그러자 최 감독은 “이 감독이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 잘 모른다”며 웃으며 답했다.
또한 양 감독은 팬들을 위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결과를 위해 혈투가 벌어지겠지만, 축구 붐이 많은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어떤 축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지난 경기가 비록 무승부였지만 우리와 상대가 주고받았던 슈팅 숫자를 기억할 거다. 팬들을 위한 공격 축구를 했다. 팬들을 위한 축구를 해야 K리그가 부활할 수 있다. 무승부보다 우리가 가져오든, 수원이 가져오든 승패가 결정될 것 같다”고 화끈한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이 감독 역시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도 경기장에 와서 팬들이 격려, 응원해주시는데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 가끔 최용수 감독과 만나 애기를 나누기도 한다”라며 “승부의 세계에서는 모두 이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젊은 감독들이 팬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축구를 하려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간다. 즐겁고, 행복하게 돌아가시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종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