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이 경기력 논란으로 비판을 받는 일부 선수에 대해 “비판은 나에게 해달라”고 말했다.
정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16일(한국시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폴란드 월드컵’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1-3으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귀국 후 인터뷰에 응한 정 감독은 “한국에 오니 실감이 난다. 국민들이 우리를 애정있게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결승까지 올라가서 좀 더 우리가 잘했다면 국민들이 더 신나게 응원하실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너무 아쉽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지켜봐주고 응원해달라”며 “비록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긍정적으로 보면 다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승전에 패한 후 일부 선수들을 향한 비판에 대해선 “충분히 축구팬으로서 비난과 비판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저에게 해야 한다”며 “아직 선수들은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청소년에 불과하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A대표나 프로선수는 충분히 감당하겠지만 아직 지도자의 몫이 크다. 지도자에게 건전한 비판을 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화두는 정 감독의 전술이었다. 상황에 맞는 용병술로 감탄을 자아냈다.
정 감독은 “아직 많은 전술을 보유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해왔던 것이고 좀 더 업그레이드를 하고 상대에 따라 달리 한 부분이 있다”며 “축구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더 완성도가 높아질 수도 있고 떨어질 수 있었다. 선수들이 잘해준 것이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체계가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유소년 17세와 20세 월드컵은 꼭 나가야 한다. 경험을 선수들도 발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딴 생각 없이 경기에만 집중했다. 앞으로 쉬면서 협회와 이야기를 할 것이다. 제가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힘을 쓸 것이”라며 “지도자가 된다면 타 연령대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미로 본다면 애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훨씬 맞는 것 같다. 사명감이랄까. 다 만들어진 선수를 데리고 하는 것도 재미있겠다. 기회가 된다면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