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에 괄목할 실적을 내고 있는 신영증권이 정작 자기자본을 통한 관계기업 투자(PI)에서는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영증권이 지난해 7월 70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투자했던 ‘제이앤더블유 비아이지PEF(사모투자합자회사)’가 2분기 연속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제이앤더블유아이지PEF는 SK증권의 최대주주로 있는 사모투자펀드다. 이 펀드는 지난해 7월 SK증권 지분을 매입한 뒤 순이익을 크게 냈으나 주가 반등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원국희 회장의 지분 방어를 위해 상호 지분을 교차로 매입한 코리안리재보험(에 대한 손실도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이 지난해 7월 27일 70억원의 지분을 출자한 ‘제이앤더블유 비아이지사모투자합자회사’가 연속 분기 손실(평가손익 기준)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신영증권의 사업보고서(분기·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 분기(올해 초 제출된 분기보고서) 타법인 출자현황에서 약 117억6100만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다. 이 가운데 상호 지분을 교차로 보유하고 있는 코리안리재보험(143억원 손실) 외에 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제이앤더블유 비아이지사모투자합자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은 지난 분기 39억4000만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냈다. 신영증권은 직전 분기에서도 해당 사모펀드 투자에 대해 12억58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신영증권 관계자는 “평가손실의 배경은 이 펀드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SK증권의 주가 하락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제이앤더블유 비아이지사모투자합자회사는 현재 SK증권의 최대주주로 사모펀드투자회사(PE) J&W파트너스가 SK증권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지난해 3월 SK(주)는 J&W파트너스에 SK증권 지분 10%를 515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SK증권은 사모투자펀드로부터 인수된 이후 괄목한 실적 성장을 거뒀다. SK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억원 대비 228% 증가했다. 2003년 이후 16년 만의 최대 분기 실적을 낸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와 별개로 SK증권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증권의 주가(6월 24일 종가기준)는 738원으로 매각된 시기(2018년 7월 31일 기준, 1175원) 대비 37.19% 하락했다. SK증권의 주가 하락은 지난해 2차례 유상증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증권은 지난해 10월 22일, 12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총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즉 SK증권의 주가 하락은 이 기업에 최대주주인 사모펀드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성공적인 투자 사례도 있다. 신영증권이 지난 2017년 7월 300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출자한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약 33억원의 이익(평가손익)을 냈다. 이 펀드는 우리은행의 관계기업(지분 50% 보유)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