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거부 운동에 국내 항공업계 '전전긍긍'

일본 여행 거부 운동에 국내 항공업계 '전전긍긍'

기사승인 2019-07-09 01:00:03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에 나서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일본 노선에 대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게 되면 타격이 클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와 여행 거부 운동이 거세지면서 일본여행 수요가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제품 불매 리스트와 함께 "일본여행을 가지 말자"는 글이 게시되고 있으며,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은 일본여행을 취소했다는 인증 사진을 올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항공사 국제선 여행객 중 일본노선이 차지한 비중은 42.43%를 기록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노선 비중이 49%로, 일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특히 LCC는 단거리인 일본 노선 신규 취항을 꾸준히 늘려왔다. 제주항공은 올해 무안~나리타, 부산~삿포로, 제주~후쿠오카, 무안~후쿠오카 노선 등에 신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대구~삿포로, 제주~나고야, 대구~사가,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에어부산은 대구~기타큐슈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노선을 늘리고 있다.

일본노선 여행객이 줄어들더라도 항공사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일본 노선은 전체적으로 탑승률이 높기 때문에 탑승객이 다소 줄더라도 항공편을 줄이긴 어렵다. 언제까지 이 현상이 지속될지 알수 없기 때문에 당장 항공 스케쥴을 조정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항공업계 2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정치적인 문제로 인한 양국관계 악화로 일본 노선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는 올해 2분기 일본여행 수요가 줄어 항공업체의 영업적자가 예상될 것으로 보고있다

고운·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국내 항공사들의 2분기 영업적자가 우려된다"며 "최근 일본 비자발급이 어려워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한일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부진은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5월 이후 5개 항공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14% 감소했다"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주가는 작년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고 대한항공 역시 연중 최저점"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한일 관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일본여행의 인기에도 부정적 요인이 될까 우려된다"며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 조속히 해결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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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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