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퍼시픽항공 "지연보상금 1인당 10만원" vs 승객들 "말도 안되는 금액"

팬퍼시픽항공 "지연보상금 1인당 10만원" vs 승객들 "말도 안되는 금액"

기사승인 2019-07-25 14:12:52

필리핀 칼리보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결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팬퍼시픽 항공사가 결항 지연보상으로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보상과 관련해 승객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분위기다.

팬퍼시픽 항공사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내에서 내리는 승객들에게 '1인당 10만원'을 보상해 준다는 지연보상안내문을 나눠주며 승객들의 불만을 잠재우려 했다.

지연안내문에는 '항공기 정비'로 인해 지연됐다는 짤막한 내용과 연락처와 계좌번호를 적어 회사용 전화로 캡처해 보내달라는 내용이 전부였다. 

안내문 어디에도 지연에 대한 사과, 지연된 이유, 보상금 책정에 대한 기준, 언제까지 입금하겠다는 등의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추후 지연보상금 관련해 문의할 사항이 있으면 전화하라면서 회사 대표전화를 적어 놓았다. 

회사 대표전화로 전화하면 "안녕하세요. 팬퍼시픽 항공입니다. 1번은 항공권 안내. 다시 듣기를 원하시면 별표(*)를 눌러주세요"라는 멘트만 나올 뿐 하루종일 전화는 되지 않았다.

한 남자 승객은 "팬퍼시픽 항공사의 결항에 대한 지연보상은 즉각적이었다. 그러나 일방적인 보상액 결정 및 하루종일 연락이 되지 않는 점 등으로 볼 때 항공사의 대응은 서둘러 불만을 잠재우겠다는 '꼼수'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팬퍼시픽 항공 BY700편은 지난 22일 오후 11시20분(현지시간) 필리핀 칼리보 국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기체결함으로 다음날 오전 10시에 출발했다.

이 과정에서 팬퍼시픽 항공사는 출발예정시간을 3시간이나 넘기도록 승객들에게 지연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었으며, 영문도 모르는 승객 175명은 무조건 기다려야만 했다.

결국 승객들의 항의에 못이긴 항공사측은 "기체결함 때문에 출항할 수 없다"며 승객들을 공항 근처 호텔 4곳에 분리 투숙시켰다. 

그런데 팬항공사측이 제공한 호텔에 대한 불만도 극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여성 승객은 "호텔에 거미줄과 쥐똥도 있었고, 어매니티(삼푸, 린스, 치약, 치솔 등)도 전혀 없었다"면서 "호텔이 2등급 수준밖에 안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한 남자 승객은 "하루를 날렸는데 이 보상액은 말도 안된다. 더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