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K그룹을 비롯해 한화, CJ, 애경 등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25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을 통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인수협상대상 후보군(쇼트리스트)을 추리는 예비입찰을 9월까지 끝낸 후 10월쯤 본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본계약 체결까지 매각 작업을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자자는 비밀유지확약서와 500만원의 정보이용료를 내야 투자설명서(IM)와 예비입찰안내서를 받을 수 있다. 또 항공사업법과 항공안전법이 규정한 항공운송 면허 결격사유가 있어서는 안 된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6130원임을 감안할 때 구주 인수대금은 4210억원 수준이다. 신주 발행액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까지 얹으면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금호가(家) 3세 박세창(44) 아시아나IDT 사장은 아시아나 매각은 계열사 모두를 묶어 매각하는 '통매각' 방식임을 다시 확인하면서 "다른 옵션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괄매각이 매각작업을 순조롭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이를 반영하면 매각 가격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재계에서는 SK, 한화, CJ, 애경 등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애경은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뚜렷한 의사를 표현하지 않고 있다. 특히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은 "검토해보고 결정할 예정"이라며 공식적으로는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