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조모(28)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병리학 논문 논란에 대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가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이하 의대협)는 30일 오후 협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노력과 긍지를 더 이상 헛되게 하지 말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의대협은 입장문을 통해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문제는 우리 도처에 깊숙하게 침투한 불평등과 불공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사안이다. 이를 통해 정의로운 사회의 새로운 토양이 되어야 할 교육 공간이 권력의 폐단을 오히려 공고히 하고 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우리의 믿음과 가치를 배신하지 않는 대학, 교육, 그리고 사회를 만들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우선 이들은 "조국 후보자와 가족은 모든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명하라"며 "조국 후보자는 학생들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자성의 목소리로 답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조모씨의 입학 과정 및 사정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에 '진급 사정 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하고, 장학 제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단국대 의과대학에는 'IRB승인 과정을 포함한 연구 윤리 위반 사항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출판윤리 위반 사항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연구를 통해 학문의 진리를 좇기 위해서는 과정의 무결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그 어떤 부당한 사익이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며 "철저한 반성을 통해 수많은 학생, 그리고 연구자들이 자신의 저자됨을 떳떳이 내세울 수 있는 올바른 연구 풍토를 만들라"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또 교육당국에 '입시제도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개설할 것'과 '부정한 입시자료 및 허위 사실 기재에 대한 강력한 처벌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의대협은 "교육당국은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입시정책을 더는 방관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대학이 우리사회의 대안 공간으로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선 이제 더는 기회와 환경의 불평등이라는 낡은 논리가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금도 의료인으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을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노력과 긍지를 더 이상 헛되게 하지 말라"며 "우리의 믿음과 가치를 저버린 조국과 의료계는 이를 반면교사 삼아 학생들이 올바른 교육의 토양에서 숨쉬게 하라"고 촉구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