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결핵을 진단받더라도 완치까지 치료를 꾸준히 받는 환자가 많지 않다는 의료계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결핵퇴치를 위한 잠복결핵의 선제적 대응방안'을 주제로 개최된 국회토론회에서 민진수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국제협력위원(충북대병원 호흡기내과)은 "잠복결핵관리나 진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진단을 열심히 했다고 하더라고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치료 시작율과 치료완료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위원은 "각 단계마다 환자들이 떨어져나가는 이유를 확인하고,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 의사를 교육하고 의사들이 잠복결핵 치료를 활성화하도록 해야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근거를 기반으로 한 임상적 데이터가 필요하다. 관련 연구 기반 마련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숙 서북병원 진료부장도 이 같은 지적에 뜻을 같이 했다. 서 진료부장은 "결핵 검진에서 치료 과정으로 넘어갔을 때 치료하는 것은 환자의 선택권이다. 환자가 이 선택을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그에 상응하는 대응책을 내야 한다"며 "감염자가 자신의 건강도 지키고, 다른 사람의 건강권도 지키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천태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장은 "결핵검진 정의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장은 "이제 결핵에서는 발병 뒤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발병전단계 관리가 중요하다"라며 "선진국 수준 결핵 관리를 위해선 진단 지연의 문제를 줄여야 한다. 발병 전단계 예방사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