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해트트릭’ 염기훈 “FA컵 우승 통해 자존심 찾고파"

[현장인터뷰] ‘해트트릭’ 염기훈 “FA컵 우승 통해 자존심 찾고파"

기사승인 2019-10-03 06:00:00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 수원을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 화성과의 4강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수원은 1, 2차전 합계 3-1로 결승에 진출했다.

승리의 주역은 염기훈이었다. 후반 14분 프리킥, 연장 후반 2분 땅볼 슈팅, 연장 후반 5분 페널티킥(PK) 등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왼발의 마법사’임을 증명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염기훈은 “너무 힘든 경기였다. 화성이 괜히 프로팀들을 이기고 온 것이 아니었다. 운이 아닌 실력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며 “우리의 목표인 FA컵 우승을 위해 결승에 올라가서 다행이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K리그에서도 많은 승리를 가져와서 팬들에 보답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염기훈은 "(1차전 0-1 패배 후) 선수단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여기에 감독님의 사퇴 발언도 있어 마음이 무거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부담이 많이 됐지만 선수들이 2차전을 위해 개인적으로 몸 관리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런 모습들이 승리의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이날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폭우가 내리면서 경기장 적응에 애를 먹었다. 전반전에는 화성에게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다.

염기훈은 “선수들끼리 '아직 45분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반드시 찬스가 올 것이라 믿었다. 싫은 소리보다는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이런 분위기가 선수들의 의지와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FA컵 우승을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 염기훈은 “자존심을 찾고 싶다. 지금도 훌륭하지만 입단 당시보다 스쿼드가 얇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FA컵 우승을 통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게 된다면 구단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수원이 더 강해지기 위해 좀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6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에 대해 "이번 화성과의 2차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결과가 계속 좋지 않았다. 오늘을 계기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아 준비한다면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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