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 6일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멕시코 정부의 핵심 복지 정책인 ‘Rural ATM 프로젝트’를 포함한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효성의 IT계열사인 효성TNS가 최근 조현준 회장의 주도로 대형 복지 정책인 'Rural ATM 프로젝트'에 필요한 ATM 8000대(2030억원 규모)를 전량 수주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조현준 회장 "멕시코 복지 개선과 삶의 질 높이는 데 기여할 것"
조현준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대규모 프로젝트참여 기회를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전력 인프라 사업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멕시코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회장은 특히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이끄는 멕시코 정부의 서민 삶 우선 정책과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번 Rural ATM 프로젝트는 효성그룹이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수해 멕시코 서민들이 불편 없이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빈곤층의 삶의 질을 높이고 멕시코의 복지 전달체계 강화에도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Rural ATM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직접 설명하면서 "효성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인 ATM의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다시 한 번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효성TNS, 멕시코 'Rural ATM 프로젝트' ATM 8000대 전량 수주
GDP 기준 세계 15위의 경제강국인 멕시코는 총인구 1억2000만명의 17%인 2000만명이 정부의 복지지원금을 받고 있으나, 전 국토의 75%가 금융서비스 사각 지대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복지 지원금이 취약 계층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멕시코 정부는 복지카드를 지급해 수혜자가 ATM에서 직접 현금을 찾도록 하는 ‘Rural ATM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조 회장이 2018년 초 사업 초기 단계부터 진두지휘 해온 것으로 멕시코 정부를 상대로 영업력을 확대해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효성TNS는 2020년 말까지 8000대의 ATM기를 납품, 멕시코의 ATM 시장점유율을 현 2% 수준에서 15%로 확대하며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효성TNS는 미국 ATM 시장점유율 46%(2019년 연간 판매기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기반 인프라 사업 협력도 논의
조 회장은 이날 접견 이후, 실제 시범 운영 중인 멕시코시티 내 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효성TNS의 ATM을 점검하고, 복지센터 사용자들과 대화하며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또 오브라도르 정부의 핵심 각료들과도 만나 오일 및 가스 산업 및 복합화력 발전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멕시코 시장에서 효성이 보유하고 있는 전력·신재생에너지 기술 및 노하우를 기반으로 멕시코 전력인프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효성이 멕시코에 운영중인 2개의 에어백 제조법인(원단생산, 봉제)을 소개하며 지속적인 품질개선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인도∙베트남∙중국 등 글로벌 최고위급 인사와 사업협력 논의 이어가
한편 조 회장은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각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나는 등 글로벌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잇따라 만난 이후에도 위안자쥔 중국 저장성장, 브엉 딘 후에 베트남 부총리, 아민 나세르 사우디아람코 최고경영자 등 주요 비즈니스 대상 국가의 최고위급 인사를 직접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각종 글로벌 전시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해 섬유산업 트렌드도 점검하고 있다. 조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란제리와 수영복 전시회인 '인터필리에르 파리 2019', 최대 섬유시장인 중국에서 개최되는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전시회 등에 직접 참석, 글로벌 고객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왔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