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상생 경영에 나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LG‧SK‧한화‧두산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는 사회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동반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공감대(consensus‧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회 및 협력사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8일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를 포함해 대전‧광주‧구미 등 4개 교육센터에서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 SSAFY) 1기 수료식을 열었다.
청년 아카데미는 청소년 교육을 테마로 한 삼성전자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취업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1기로 선발된 5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해 200여명이 IT기업, 금융회사 등에 조기 취업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는 삼성 신입 공채 26명을 포함해 KT, 네이버, IBK 기업은행 등 다양한 기업에 채용됐다. 하반기에는 신한은행과 대보정보통신, LIG넥스원 등 20여개 기업에서 채용 전형 시 우대하는 사례들도 나오며 성과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삼성은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을 통해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총 4조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앞서 2010년부터 2조 3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조성해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1조1000억원을 추가로 조성해 총 3조4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를 통해 1차 협력사부터 3차 협력사까지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동반성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 기본금 1%를 기부해 만든 행복나눔기금을 활용해 ‘협력업체 공동 근로복지기금’ 조성하고 있으며, 이를 협력사에 전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의 운영 및 기술개발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기 위해 2011년부터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2·3차 협력사를 위한 600억원 규모 펀드를 신설해 2·3차 협력사까지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협력사 간 현금결제를 지원하기 위한 1000억원 규모 ‘현금결제지원펀드’도 신설했다.
SK그룹 차원에서는 이달 들어 5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사회적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하는 등 관련 펀드로만 800억원을 운영 중이다.
LG그룹은 9114억원 규모의 협력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협력사가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에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과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공간인 ‘조인트랩’(Joint Lab)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4000억원 규모 상생 펀드를 통해 협력사의 저금리 대출과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연구개발(R&D)‧안전 환경 관리‧해외 판로 개척‧교육‧훈련 등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경우 최근 3개 은행과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했다. 신설된 펀드는 240억원 규모로 ㈜두산이 120억원을 3개 은행에 나눠 예치하고 은행들도 1:1 매칭펀드로 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두산은 예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협력사의 대출 이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협력사는 기존에 적용받던 금리보다 최대 1%p의 이자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펀드의 지원 대상은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 3차 협력사까지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상생과 협력은 기업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가치”라며 “특히 수많은 중소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대기업일수록 협력사가 재정적으로도 기술적으로 건전해야 모기업의 경쟁력도 높아진다. 이에 따라 기업의 상생 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대두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