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업계가 전기차 충전소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업계 맏형 SK에너지, 업계 2위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이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GS칼텍스는 서울 시내 주유소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고 전기차 충전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 주유소에 100kW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가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서울 송파구 스마트위례주유소와 서울 중구 초동주유소 등 7개 직영주유소에도 전기차 급속 충전기 8대를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아울러 올해 안에 중구 초동주유소, 강북구 도봉주유소, 송파구 가든파이브주유소 등 3곳에서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있는 주유소를 충전을 비롯해 간단한 정비와 세차, 기사 교대까지 진행하는 ‘전기택시를 위한 거점충전소’(이하 거점충전소)로 활용해 부족한 전기택시 인프라를 보완할 계획이다.
SK에너지도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최근 한국에너지공단, 에스트래픽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국 SK에너지의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SK주유소에는 DC콤보(미국 유럽차 충전표준)와, 차데모 방식(기아와 닛산차의 충전 방식) 충전을 모두 지원하는 100kW급 초급속 충전기가 갖춰져 있어, 다양한 전기차종의 충전이 가능하다.
초급속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1회 충전에 약 400km를 달릴 수 있는 니로EV(충전용량 64kWh)를 방전 상태에서 80%까지 30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이윤희 SK에너지 Retail사업부장은 “전기차 시장의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친환경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연내 20개 주유소, 내년까지 총 40개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는 등 2023년에는 19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1위의 전기차 충전기 제작기업인 중앙제어, 운영 전문기업인 차지인과 함께 본격적인 전기차 충전 사업에 나선다.
현대오일뱅크는 2개사와 ‘하이브리드 스테이션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까지 서울, 부산, 대구, 속초 소재 주유소와 대형 소매점 10곳에 급속 충전기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발생하는 운영 수익은 세 개 회사가 합의한 비율대로 나눈다. 일정 기간 시범 운영 기간이 지나면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2300개 자영 주유소에 수익모델을 전파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 일부 직영사업장에만 충전기를 운영 중인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현대오일뱅크는 전국 거점 도시 내 대형 마트와 카페, 패스트푸드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도 충전기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휘발유·경유·LPG·수소·전기 등 모든 차량용 연료를 한 주유소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에너지 주유소’ 1호점을 울산에 오픈했다. 향후 수요와 경제성을 고려해 전국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복합에너지 주유소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한환규 현대오일크 영업본부장은 “도심을 운행하는 소형차는 전기차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며 “현재 운영 중인 복합에너지스테이션과 함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미래차 연료 시장에서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