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카드 사기극 보도를 접한 네티즌 반응은 이렇다. 가해자 엄벌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피해자를 꾸짖는 내용도 적지 않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게 일관된 지론이다.
맞는 말이다. 노력 없이 대가를 바라는 건 잘못됐다. 이번 사태도 마찬가지다. 피해자들은 수수료를 받으려는 목적으로 3자에게 카드를 빌려줬고 결국 빚더미에 앉았다.
광주 카드 사태는 어쩌면 영영 묻힐 뻔 했다. 피해자들은 사태를 무마하고자 지난 9월부터 가해자와 카드사를 상대로 협상을 하고 있었다. 외부 유출도 삼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제보가 들어왔고 기사화 됐다.
후폭풍은 셌다. 보상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피해자 측에서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배신자’ 색출은 물론 기사를 내려달라는 요구였다. 불응 시 사무실로 쳐들어오겠다는 협박도 있었다.
물론 심정은 이해한다. 얼마나 절망적인지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저지른 불법은 눈감아주는 게 타당한 지 묻고 싶다. 이유야 어떻든 피해자들도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정당한 절차에 따라 보상을 바라는 게 옳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