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브리핑룸의 이유있는 변화···'자율과 공정' 돋보여

용인시 브리핑룸의 이유있는 변화···'자율과 공정' 돋보여

기사승인 2020-02-04 13:42:15


경기도 용인시가 시청 내 브리핑룸을 새롭게 단장해 지난 20일부터 공개하면서 경기도를 포함 경기도 산하 31개 시 ·군에 대한 언론환경 개선사업의 모범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용인시는 올해 들어 지난해까지 브리핑룸 안에 있던 송고실과 기자휴게실을 하나로 통합해 브리핑룸을 확장했다. 하나로 통합된 브리핑룸은 개방감과 자율성을 높여 민선 7기 백군기 시장의 열린 언론홍보정책 의지를 담아냈다.

새 브리핑룸은 기존의 송고실 및 기자휴게실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기사를 송고할 수 있는 데스크와 컴퓨터를 갖췄고 와이파이 기능이 한층 강화돼 대부분 기자들은 반색한다.

공보관실의 한 관계자는 "브리핑룸을 새로 확장하는데 투입된 공사비는 약 2200만 원이며, 내·외부 출입기자들의 편의성 확보 및 신속한 보도환경 조성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런 변화를 모든 기자들이 반기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지금까지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저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오래 전부터 이런 류의 기자들은 송고실(기자실) 내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고, 관행이란 이름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다른 기자들의 접근 및 심지어 송고실 출입을 막기도 했다.

이렇게 용인시가 브리핑룸을 전격 개편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 주된 이유는 기자들이었다. 즉 언론인들의 구태와 관행이 단초가 됐다.

지난해까지 용인시의 기자실은 기자를 위해 기사를 쓰고 전송할 수 있는 송고기능 공간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기능 공간으로 나눠져 있었다. 또 그 휴게공간 안에는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은밀한 흡연공간도 있었다. 물론 현행법에 저촉된 공간이었다. 

지난해 12월 한 언론매체에서 이를 지적하면서 공론화됐고, 여기저기서 용인시와 일부 언론인들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결국 백 시장은 일부 언론사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기자실 개편을 단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공무원과 기자들은 백 시장의 이런 결정에 찬사를 보낸다.

출입기자 K씨는 "용인시의 브리핑룸은 아마 경기도 내에서 최대이자 최고 수준일 것 같다"면서 "경기도 및 경기도 산하 지차제는 특정 언론사들의 눈치를 보며 시대에 흐름에 역행하는 관행을 하루라도 빨리 탈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의회는 이번주 중 기자실 구조변경에 들어갈 예정이다.

용인=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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