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건 당국은 중국 이외의 국가 중 처음으로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인 사망자는 중국 우한(武漢) 출신인 44살 남성이며 그의 사망일은 지난 토요일이라고 밝혔다. 이 사망자를 포함해서 2일 기준 중국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300명을 넘어섰고, 감염(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5,000명 선에 이르렀다.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두케 필리핀 보건장관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망한 중국인 감염자는 필리핀에서 확인된 2명의 확진자 가운데 1명이었으며, 나머지 한 명의 확진자는 38살인 그의 부인이라고 밝혔다. 두케 장관은 이 부부가 우한을 출발해서 홍콩을 경유해 지난 1월 21일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고, 1월 25일부터 이들을 필리핀 외곽 지역의 한 병원에 격리시킨 채 치료해 왔었다고 말했다. 페렴 증세를 보인 이들은 최근 며칠 동안은 상당히 호전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지만, 남성이 사망 직전 24시간 동안 상태가 악화하며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필리핀에서 발생한 첫 중국인 사망 사건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모든 사망자가 중국에서 발생했던 것과는 달리 첫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다. 지금까지 중국 이외 국가에서 확인된 감염자 숫자는 165명에 이르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중국 이외 국가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우선, 기존의 사스(SARS)나 메르스(MERS)처럼 우한 폐렴 또한 동물인 박쥐를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추측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에이즈(AIDS)는 작은 흰코 원숭이나 붉은 머리 망가베이, 메르스(MERS)는 낙타와 박쥐, 에볼라(Ebola)는 과일박쥐와 침팬지, 사스(SARS)는 박쥐와 사향고양이, 조류 인플루엔자는 새, 뎅기열과 뇌염은 모기, 렙토스피라(Leptospira)는 들쥐, 집쥐, 족제비, 개 등이었고, 쯔쯔가무시 신출혈열 증후군은 집쥐와 등줄쥐였다. 그리고 브루셀라병(Brucellosis)은 소, 양, 염소, 돼지였다.
한편, 사스(SARS)는 고양이나 낙타 등으로 규정했지만 아직도 정확한 바이러스 발원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질병의 1차 발원지는 동물이며(인간제외) 그 감염 경로 또한 일정한 중간 감염매개자가 생략된 채 바이러스 보균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직접 전파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동물과 인간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직접 전이된 질병 전염은 첫째, 인간이 동물과 함께 생활하거나, 둘째, 동물이 인간의 영역으로 침투해 들어 오거나, 셋째, 인간이 동물의 영역으로 직접 침투해 들어가거나, 혹은
인간과 동물의 불결한 접촉 관계를 통해서 발생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일단 인간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에는 감염자가 또 다른 인간과의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이시키고, 2차 감염자가 3차, 4차, 5차.... 감염자로 전이되면서 전염병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하지만 확산일로에 있는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어딘지 모르고, 이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항생제를 개발하지 못한 단계라면, 이제 전 세계 인류는 사람의 생명에 치명적인 고위험 살상균의 확산이 곧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위협의식을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공동 대처해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순식간에 종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현재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경우는 과거 그 어떤 바이러스 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그 원인에 대한 연구가 늦어질 수 있으며,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공격성이 인류의 방어력을 앞선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규정해야 한다.
이번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는 과거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중국이 진원지였던 사스, 중동에서 발생하고 한국에서 크게 유행한 메르스보다 그 치명적 심각성이 훨씬 위협적이라고 단정한다. 그 이유는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현재 중국이라는 나라가 차지하고 있는 역할과 비중이 과거 아프리카, 중동, 한국 등의 수준과는 다른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구촌 상황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몇 가지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첫째, 지금의 세계화 시대는 경제적으로 자유시장이라는 단일 경제체제와 구조로 형성되어 있고, 둘째,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 자본, 노동, 지식, 정보의 흐름과 유통이 전 세계에서 동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셋째, 14억 중국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6분의 1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넷째, 세계 경제에서 중국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할 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어느덧 세계 시장경제의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으로 전 세계 경제인들이 몰려들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및 전파는 이전의 그 어떤 바이러스 발병보다도 심각한 위험성과 위협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바이러스 발병지역이나 국가들은 지리적 위치, 인구 규모, 세계화의 속도, 시장의 크기, 세계와의 연결성(네트워크) 등의 측면에서 현재의 중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미미한 수준이었다. 대다수의 과거 바이러스 발병 국가나 지역들은 지역적으로 제한된 인구, 고립된 지대의 특성을 가졌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방역작업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구와 시장의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이자 글로벌 네트워크화된 현재 중국의 경우는 시장의 통로가 곧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경로가 될 수 있으며, 전 세계를 중국 중심으로 일체화시키겠다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국가계획이 곧 전 세계를 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특히 이번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의 심각성은 아직 중국 정부가 공산주의라는 폐쇄적 정치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즉, 그 어떤 국가도 언론과 인터넷 여론까지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믿지 않는 불신상태에 빠져 있다. 그러니까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은 지금 정확히 몇 명이 감염되었고, 그중 몇 명이 사망했으며, 그 확산의 심각성이 어디에까지 이르고 있는지를 그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바이러스의 발병 원인에 대한 진단이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한 처방이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에 빠져들어 정확한 치료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토요일(1일) 아침 미국 위스콘신주에 살고 있는 나의 미국인 친구가 지난주에 있었던 자신의 필리핀 여행담을 털어놓으면서 깜짝 놀랄만한 현지 상황을 전해 줬다. “지난주 필리핀에 잠깐 여행을 갔는데 중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여행 간 것을 후회했다. 그리고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셔틀버스에는 거의 모두가 중국인들뿐이었고, 서양인은 자기 한 명뿐이었으며, 그 버스 승객 중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자기 한 명뿐이었다”라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자기는 호텔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내내 “제발 전염되지 않기를 바라는 기도만 했을 만큼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그에게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필리핀 당국은 예방조치에 나서지 않았고, 중국인들 스스로도 예방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었다고 고백했다. 필리핀 당국의 그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으며, 중국인 여행객들 스스로도 자기 예방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내 나의 미국 친구는 “필리핀을 빨리 떠났으며 미국에 들어오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국 현지에서 펼쳐지고 있는 또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현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어느 날 아침 동네 쇼핑몰에 갔었는데 약 20여 명의 미국인이 각기 쇼핑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어떤 한 미국인 중년 부인이 비명을 지르자 모두가 깜짝 놀라 쇼핑을 중단하고 우르르 쇼핑몰을 뛰쳐나가는 풍경이 벌어졌다. 알고 보니 그 원인은 필리핀인으로 보이는 한 쇼핑객이 쇼핑카트를 밀고 쇼핑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자 이에 놀란 미국인 여성이 비명을 질렀기 때문이었다.”
지금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로 서구인들의 반감은 중국인에 대한 혐오감을 넘어서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혐오감까지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일찍이 유럽인들이 아시아인들을 향해 비난했던 ‘황화론(黃禍論)’까지 재등장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내심에서는 다시금 ‘탈아입구(脱亜入欧)’의 심리가 싹트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9.11 테러 이후 이슬람과 중동인들을 향해 커졌던 인종혐오감이 이제는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을 향하고 있다. 서구인들의 아시아인들을 향한 혐오감은 증오심으로 바뀌면서 배척당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토요일(1일)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중국 전역의 확진자 숫자는 14,380명으로 이 중에 심각한 케이스는 2,110명이고, 사망자는 304명"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미 세계보건기구 (WHO)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를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으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중국인 배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1월 31일 기준으로 중국과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는 국경선을 폐쇄했고, 북한과 마셜제도, 사모아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4개 국가가 중국인 입국거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몽골 등 6개 국가가 비자 제한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우한이 속해있는 후베이성(湖北省)에서 발급한 여권 또는 후베이성 여행 경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 입국 관리 및 통제를 하는 나라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5개 국가가 있다. 우리나라도 4일부터 이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체온 측정이나 건강 상황 신고 등을 요구하는 국가로 47개 국가에 달한다.
결국, 세계 62개 국가가 중국인 입국에 대한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는 국가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미 미국은 ‘중국 여행금지령(Do Not Travel)'을 발표했다. 뉴질랜드 또한 지난 2일에 '중국 여행금지령'을 발표했고,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모든 사람과 물자에 대해서 일시적인 잠정 제한 중단조치를 단행했다. 뉴질랜드의 이런 제한조치의 효력은 월요일(3일)부터 약 14일간 지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의 이번 결정은 아직 뉴질랜드에서는 그 어떤 신종 코로라바이러스의 확진자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려졌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이밖에도 일본은 1월 31일 중국에 대해 4단계 여행경보 중 2단계인 ‘불요불급한 여행 중지’를 발령했다. 또 후베이성에 대해선 ‘여행 취소’에 해당하는 3단계 경보를 내렸다. 독일 외무부도 중국 전역에 대해 불가피한 여행은 연기하고, 후베이성에는 가지 말라고 자국민에게 권고했다. 영국과 프랑스, 호주 등은 이미 중국 전역을 ‘여행 자제’ 지역으로 지정했다. 거의 대부분의 선진국이 ‘사실상 여행 제한 조치’를 통해 문을 꼭곡 걸어 잠그고 있는 것이다.
그럼 중국과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우리는 이번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문제에 어떤 대응을 해야 할 것인가?
첫째, 중국의 문제로만 국한해서 보는 시각을 교정해서 이 문제를 인류 공동의 문제이자 지구촌 생존의 문제로 보는 인식의 대전환을 해야 한다.
둘째.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문제는 작게는 중국의 문제, 좀 더 크게는 아시아의 문제, 보다 크게는 중세 흑사병과 같은 인류 존망이 걸린 문제로 봐야 한다.
셋째, 그런 점에서 특히 중국과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한국을 포함한 14개 국가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먼 나라들보다는 몇 배 더 비상한 위기의식을 갖고 철저한 방역대비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넷째, 지구촌의 전염병 확산 문제는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확산경로가 다양해지고 동시에 확산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에서 더욱 더 위협적이 되고 있다. 첨단기술의 발달로 구축된 지구촌 네트워크를 통한 세계화 현상은 질병의 확산에는 그만큼 큰 부작용과 역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명의 이기(利器)’가 아니라 ‘문명의 흉기(凶器)’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다섯째, 이제 어떤 한 국가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복잡한 문제들은 국제사회의 공통된 인식을 통한 협력체제의 구축(collaboration)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환경문제, 핵 문제, 난민 문제, 전쟁 문제 등이 이미 그런 난제로 부상했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도 ‘국내문제의 국제적 인식’ 에 눈을 떠야 한다. 더 이상 과거 논쟁에 빠져 진영 간 패거리 다툼을 벌이는 것과 같은 ‘우물 안 개구리식’ 발상으로는 나라를 이끌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을 절감해야 한다.
여섯째,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모든 인적 자원들에 대해서는 잠정적으로 제한조치를 선포해서 일단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봄학기를 맞아 유입되는 중국 유학생들은 가급적 중국 정부가 국내로부터 봉쇄하여 이들의 출국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해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확산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관련국들은 자체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국내유입을 완전히 봉쇄해야 한다. 이미 들어온 인적자원에 대해서는 완전 격리시켜 모든 감염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사회적 이동을 막아야 한다. 이런 비상한 정책과 조치를 취함에 있어서 국가 간의 관계와 사회적 관계를 온정적으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는 인류생존, 국가 생존의 문제이지 한 개인의 운명이나 한 정권의 운명을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문재인 정권이 이 문제를 잘못 다룰 경우, 정권은 한 방에 훅 날아갈 것이다. 아니 어쩌면 정권의 붕괴를 넘어서 국가가 무너질 상황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중국과 아시아인과 세계인들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의 문제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인간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반드시 막아내야 할 공동의 위협으로 간주해야 한다. 그래서 전 인류가 공동대응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이런 대응체계를 한국 정부가 주도할 수는 없을까? 대통령과 정부가 지금과 같은 데모꾼들로 채워지지 않았다면 이런 인류의 재앙적 위기 속에서도 한국의 국력은 세계화 시대를 주도해 나갈 수도 있었을 텐데....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내용은 그 어떤 경우에도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과 확산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병 정보를 국제사회와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단순히 중국의 위신과 체면의 문제로 치환하고, 중국 공산당 내부의 정치적 문제로 국한해서 대응하게 되면 이는 자칫 인류의 치명적 재앙으로 확산될 수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이렇게 절체절명(絶體絶命)한 시점에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와 관련된 정보를 비밀로 감추고 숨기려 하지 말고,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전 세계 앞에 공개하고 이 문제를 단순한 국제문제를 넘어서 인류의 존망이 걸린 사활적 문제로 인식하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계경제에 미칠 심각한 충격파는 이미 시작되었다. 그래서 이 문제는 시진핑 주석의 개인의 정치적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의 문제로 단정해서도 안되고 어디까지나 세계적 문제, 전 인류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다음의 몇 가지 점에서 대한민국에도 최악의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첫째,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만(대중 수출 비중 28.7%, 대중 수입 비중 18.9%, 2018년 1-4월 기준, Kotra 통계)과 비슷한 수준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대중 수출 비중 25.1%, 대중 수입 비중 21.3%, 2019년 K-stat 무역통계)가 가장 높다.
둘째, 전 세계에서 중국과의 비행기 운항 편수(2019년 12월 한 달 기준, 2,844편)가 가장 많은 나라 중의 하나이다.
셋째, 중국에 가장 많은 숫자의 유학생(2017년 기준 73,240명)을 보내고 있고, 해외 유학생 중 중국 유학생이 가장 많은 비중(학부과정의 경우 전체 유학생의 74%)을 차지하고 있다.
넷째, 서해안을 중심으로 가장 가까운 해안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나라이다.
다섯째,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동족의 교민과 교포(조선족)를 두고 있는 나라(2019년 현재 2,461,386명, 외교부 통계 재외동포 인구수)이다.
여섯째, 육상(북한), 해상, 영공을 통한 동시적 국경선을 맞대고 있고 3통(하늘, 땅, 바다)을 통해 동시적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나라이다. 그리고 이미 한국 내의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도 우리나라는 중국의 아주 특별한 관심국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더욱 유념해야 할 상황은 현 정권이 국제문제, 외교문제에 있어 천부적 무능력을 타고난 정권일 뿐만 아니라, 특히 중국을 향해서는 태생적인 조공-책봉(朝貢-冊封)의 고개 숙이는 DNA를 갖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합리적,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클 수 밖에 없는 ‘중국 리스크’를 크게 안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문재인 정권이 이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이상의 한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위기대응에 실패한다면 이는 세월호 사건 이후 사회 안전 대책을 체계화하지 못하고 방관해 온 문재인 정권을 향한 국민적 비판의 둑은 무너질 것이다. 그리고 곧 다가올 4.15 총선에서 국민이 던질 ‘종이돌(paper stone, 투표용지)’은 현 정권의 사회안전망 구축의 실패를 심판하는 무서운 채찍이 될 것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지금까지 경제 전반의 성장을 억누르며 경제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문 정권의 3대 경제 악정(惡政)(소득주도성장 정책,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의 폐악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몰고 온 경제위축 현상과 중첩되어 우리 경제를 IMF 경제 환란보다 더 힘든 최악의 경제 퍼펙트스톰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에 대한 최종적인 국민적 심판은 다가올 4.15 총선 때 민심의 표출로 나타날 것이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