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대입, 정시도 늘지만 학종도 늘어난다

2021대입, 정시도 늘지만 학종도 늘어난다

기사승인 2020-02-05 09:09:57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수능위주 선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2020학년도 77.3%까지 상승했던 대입 수시 선발 비율이 2021학년도부터 꺾인다.

하지만, 이런 요구를 이끌어내는데 한 부분을 차지했던 학생부종합 전형의 선발비율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대학과 고교 등의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순기능을 계속해서 발견하고 있기 때문에, 전형이 가진 불완전한 요소를 메꾸며 이 전형을 유지하고자 한다.

따라서 수험생이라면 정시 선발 인원 증가라는 유혹에 빠져 정시 한 가지 전형에 올인하기 보다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 준비에도 만반을 다해야 한다.

◇서울 일부 15개 대학 수능 위주 선발인원 변화

수능 위주 선발인원이 대체로 늘었지만, 모든 대학이 그런 것은 아니다. 동국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홍익대는 수능 위주 선발인원이 소폭 감소했다. (정원 내 전형 기준, 이하 동일) 동국대 전체 정시 선발인원은 20학년도 869명에서 21학년도 957명으로 증가했으나, 이는 농어촌학생 등 정원 외 전형 선발인원의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고, 일반전형은 다소 줄었다. 한국외대 전체 정시 선발인원은 소폭 감소했지만, 글로벌캠퍼스의 감소폭이 컸기 때문이고 서울캠퍼스의 경우 오히려 29명 늘었다. 홍익대의 경우 자율전공 모집단위는 감소폭이 비교적 컸지만, 선발인원이 오히려 늘어난 모집단위도 있으므로 모집단위별 선발인원 증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5개 대학 중 위 4개 대학과 선발인원의 변화가 없는 성균관대를 제외한 10개 대학이 정시 선발 인원을 늘렸다. 그 중 증가폭이 가장 큰 대학은 이화여대다. 전년도 523명 모집에서 307명이 늘어난 830명을 선발한다. 하지만 인문,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증가는 91명에 머물렀고, 예체능실기 전형의 선발방식에 변화를 주어 수능성적 100%로 1차 선발하기 때문에 수능 위주 선발이 매우 큰 폭으로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두 번째로 증가폭이 큰 건국대 역시 이화여대처럼 실기전형 중 수능의 비중을 늘어난 것이지,  일반 모집단위의 증가폭은 크지 않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정시 선발인원이 늘어나지만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상황이 다르고, 인문, 자연계열 모집단위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증가폭은 명목상 보이는 수치에 비해서 낮을 수 있다.

◇서울 일부 15개 대학 학생부종합 선발인원 변화

대학들이 수능 위주 선발인원을 늘리면서, 학생부종합 전형 선발인원을 줄인 것은 아니다. 많은 대학들이 논술전형과 특기자전형 선발인원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고, 학생부종합 전형의 경우 오히려 선발인원 늘린 대학이 상당하다. 그 중 연세대는 특기자전형 중 어문학인재, 과학인재를 폐지하고, 국제인재 모집인원을 크게 줄였고, 논술 전형의 선발인원을 607명에서 384명으로 낮추면서 학생부 종합 전형의 선발인원을 573명 늘렸다. 그 중 면접형 선발 인원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 523명을 선발하게 된다. 이 외에도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전년 대비 133명), 국제형(전년 대비 177명)의 선발도 늘어났다. 연세대 뿐만 아니라 15개 대학 중 10개 대학이 학생부종합 전형의 선발인원을 늘렸다. 연세대와 같은 폭으로 늘어난 대학은 없지만, 이미 학생부종합 전형의  선발 인원이 적지 않았음을 생각할 때, 대학들의 학생부종합 전형에 대한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15개 대학 중 5개 대학은 학생부종합 선발인원을 줄였다. 고려대를 제외한 4개 대학의 감소폭은 크지 않지만,  고려대는 무려 615명이나 줄였다. 단, 이렇게 줄어든 인원들이 모두 정시 전형으로 넘어가지는 않았다. 타 주요 대학들이 많이 선발하지 않는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해당 인원을 넘겼는데, 고려대 학생부교과 전형은 교과성적만 반영되지 않고, 서류와 면접 점수(각 20%씩)가 반영되는 전형이다. 따라서 고려대의 경우 학생부종합 전형의 선발인원은 줄었지만,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도가 줄었다고 할 수는 없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정시 선발인원이 차츰 늘어나기는 하지만, 서울 일부 대학의 경우 학생부종합 전형이라는 대세를 거스르지는 못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 하나에만 신경을 쓰기보다, 그 동안 고교생활을 바탕으로 3학년 학교생활을 계속해서 충실히 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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