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국내 화학 ‘빅2’가 우울한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일 2019년 매출액 15조1235억원, 영업이익 1조1076억 원(연결기준)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9%, 영업이익은 43.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미중 무역 분쟁으로 대외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석유화학 주요 제품의 수요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로는 올레핀부문은 대산공장의 정기보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및 원재료 가격의 강세에 따른 제품별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아로마틱부문은 지속적인 신증설 물량 유입에 따른 공급과잉과 제품 수요 약세로 인해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지난 3일 실적발표를 진행한 LG화학은 2019년에 매출 28조6250억원, 영업익 8956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60.1%까지 급감했다.
석유 화학 부문에서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제품 수요부진이 이어졌고, 전지부문에서는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이익 규모가 줄었다”며 “다만 전지부문에서 자동차전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 달성 등의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양사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와의 통합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또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확대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신사업인 전지부문의 자동차전지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케파(Capa) 수율 안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힘쓸 전망이다.
아울러 첨단소재부문은 올레드(OLED)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생명과학부문은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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