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 국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세계에서 '한국인 포비아'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방역 실패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의료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개원의, 봉직의 등 의료계 모임인 바른의료연구소는 24일 오전 성명을 내고 "감염자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에도 방역 실패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 기존의 격리 및 차단 중심의 방역 대책을 유지하여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많은 환자들을 고통에 몰아넣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중국으로부터의 모든 입국자를 차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연구회는 가장 먼저 중국에서 오는 모는 입국자를 차단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질병 자체가 애초에 중국에서 시작되어 빠르게 확산되어가는 양상을 보였기에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전면 차단하지 않으면 중국 본토와 대한민국이 같은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었다.중국인 입국을 허용한 일본과 대한민국은 급속도로 감염자 수가 증가하며 국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고, 국가 경제는 휘청이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중국으로부터의 모든 입국자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방역 대책 즉각 수정도 촉구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발생 추이는 한 달전 중국의 추이와 거의 일치하며, 조만간 수 만 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다. 이들은 접촉자나 의심자까지 합하면 거의 전 국민이 격리 및 감시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연구소는 "사실 격리 및 차단 중심의 방역 대책으로 질병의 확산을 막는 것은,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자를 막지 않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는 대책이었다. 그리고 이런 질병 급속 확산 상황에서는 현재의 격리 및 차단 중심의 방역 대책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고 접촉자를 자가 격리하면서 환자들은 더욱 움츠러들고 있고, 자신의 증상을 과소평가하면서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방역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지금처럼 격리와 차단 중심의 방역 대책을 고수하면 수 많은 인명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 이제는 방역 대책을 격리와 차단 중심에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환자의 동선에 포함된다고 해서 마구 공개하면서 여러 시설이나 의료기관들을 폐쇄시키는 것은 의학적으로 맞지도 않고, 오히려 공포심만 자극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과도한 차단 및 격리를 위해 인력과 재원이 소모되면, 정작 가장 중요한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역량을 집중할 수가 없다"고 했다
효과가 검증된 치료제들의 원활한 공급과 치료 전략 수립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연구소는 "중증 환자 치료에 우선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렘데시비르는 국내에 아예 없는 약물이며, 경증 및 무증상 환자에게 효과가 있어 일본에서 대량 생산에 들어간 아비간 역시 국내에서는 상용화 되지 않는 약물이면서 에볼라 치료 목적으로 극소량만 보관하고 있는 약제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로피나비어/리토나비어는 부작용이나 약가 등의 문제 때문에 경증 환자에게 쉽게 사용하기 힘든 약제라는 점도 문제인데다가 환자가 폭증하면 원활한 약품 수급도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며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고 재정을 투여해야 하며, 희귀 및 긴급 의약품 관련 규제를 선택적으로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어 "다양한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로피나비어/리토나비어 뿐만 아니라 신종플루 사태 때의 타미플루처럼 증상이 경할 때도 투여하여 질병 치료 및 확산 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아비간과 같은 약제를 선제적으로 투여하고, 중증 환자에게 효과 있는 렘데시비르와 같은 약제를 확보하여 중환자에게 선택적으로 투여하는 치료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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