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일 연속 20명 이하로 나오고 있지만, 슈퍼 확진자가 다시 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29번, 30번, 31번 환자가 연달아 나오기 직전에도 환자 발생이 거의 없었다. 31번 환자를 시작으로 5000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 못 했다. 지금도 8명, 9명 발생하고 있지만, 그중 1명이 31번 환자와 같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언제든 생길 수 있어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항체 양성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데다, 우리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없어 2차 유행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다양하다”며 “일부 비관적인 전문가는 언제든 방역이 느슨해지면 싱가포르와 같이 확 늘어날 수 있다고 하고, 여름철이 되면 환기도 쉽고 야외활동이 늘어 나아졌다가 겨울에 재유행이 올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최근 의학잡지 ’네이처‘에서 하버드 연구진이 수학적 모델링을 해본 결과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노력하지 않으면 이 유행상황이 2년까지 언제든 유효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언제든 우리가 준비하지 않으면 대구·경북 지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해 의료체계 붕괴 직전까지 갔었던 것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교회 예배가 시작되고 학교 등교가 진행되면 언제든 대규모의 환자 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2일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해 항체가 형성된 다음에도 절반 정도는 호흡기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항체가 생겼다는 것은 내 몸에 바이러스가 재감염되지 않게 하는 면역력이 형성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코로나19 같은 경우 확진자들이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시기가 3주에서 6주까지 된다. 바이러스의 생존 여부를 살펴봤더니 다 죽어있는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그래서 크게 걱정하지 안해도 되지만, 연구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백신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항체가 없는 사람은 언제든 또 걸릴 수 있고, 이로 인해 대유행까지 이어질 소지가 있다. 백신을 통해 강제적으로라도 면역률을 높여야 한다. 사람 대상으로 임상이 시작된 백신은 세 종류가 있다. 지금 개발 중인 백신이 운이 좋아 효과도 있고 안전하다고 증명된다면 올해 말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후속 주자까지 고려해볼 때, 내년 중반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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