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양균 기자 =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수도권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된다. 방역당국은 생활 속 거리두기는 유지하되, 수도권에 한해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28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하에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의 연쇄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지금도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참고로 경기 부천 소재 쿠팡물류센터와 관련, 이날 오전 11시까지 총 8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63명은 물류센터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9명은 이들에 의한 접촉감염자다. 물류센터 근로자 및 방문자 총 4159명에 대한 전수조사는 금일 중에 대부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박능후 1차장은 “방역당국이 온 힘을 다해 추적하고 있으나 이미 일부는 지역사회로 전파되었거나 지금도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들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그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도권 내에서 연쇄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환자가 잠복해 있을 위험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1~2주의 기간이 수도권 감염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1차장은 “고3 학생에 이어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시작됐다”며 “수도권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한다면 지역사회 감염은 학교로 연결되고 결국 등교수업은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달 14일까지 수도권의 모든 공공·다중이용시설 운영이 중단된다. 연수원·미술관·박물관·공원·국공립극장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한시적으로 ‘스톱’된다. 이와 함께 수도권 내 정부와 지자체 및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도 취소하거나 연기된다. 공공기관에서는 시차 출퇴근제, 재택근무제 등을 통해 밀집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태원 클럽, 노래방 등 수도권 유흥시설들도 이 기간 동안 운영을 자제하고 운영을 할 경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토록 행정조치가 취해진다. 학원과 PC방도 이용자제가 권고되고 운영 시에는 방역수칙 준수를 유도코자 행정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수도권, 지자체에서 내린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조치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2주 동안 외출과 모임, 행사 등을 자제하고, 음식점,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수도권 소재 사업장도 시차 출퇴근제나 재택근무 등의 유연근무 활성화, 사업장 내 밀집도를 분산하기 위한 조치를 요구했다. 또 방역관리자 지정 및 유증상자 확인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과 같은 사업장 방역관리도 강화된다. 종교시설도 좌석 한 칸 띄우기나 유증상자 사전체크 등이 요구된다. 아울러 요양병원,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기관들은 면회 등의 출입제한, 마스크 착용과 종사자 증상감시 등 방역관리가 더 강화된다.
박 1차장은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하고 유행이 계속 커진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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