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대통령 비판에 품격과 예의를? 민주당 본인들은 ‘쥐박이’ ‘귀태’ ‘그년’ 막말”

진중권 “대통령 비판에 품격과 예의를? 민주당 본인들은 ‘쥐박이’ ‘귀태’ ‘그년’ 막말”

기사승인 2020-06-13 08:53:23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이번 해프닝에 관해서는 따로 글을 쓰는 중입니다. 문해력 떨어지는 참모들을 위해 훗카시 다 빼고 쉽게 쓰고 있습니다. 제목은 ‘대통령의 연설’. 이 친구들이 미통당 애들한테 써먹던 기술을 나한테 걸어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의전대통령’ 논란. 민주당 소속 모 의원께서 ‘대통령을 향한 비판에는 품격과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타이르십니다. 그 모범을 민주당 의원님들께서 몸소 보여주셨죠. 일단 대통령을 비판하는 그 분들의 예의와 품격을 보죠. 우리 같은 상것들은 그분들을 보고 배워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2009년 민주당 소속이었던 천정배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하여 ‘쥐박이’, ‘땅박이’, ‘2메가’라 불렀습니다. 2010년에는 이명박 독재 심판 결의대회에서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극언을 하기도 했죠. 민주당 개혁특위도 공식블로그에 대통령을 쥐에 비유한 만화를 게재한 바 있습니다. 2013년 민주당 원내대변인이었던 홍익표 의원은 박정희 전대통령이 ‘만주국의 귀태’라며, 박근혜 전대통령을 ‘귀태의 후예’라 부른 바 있습니다. 같은 당 양승조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박정희 전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암살가능성까지 암시한 바 있고, 2015년 이종걸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그년’이라고 불렀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진 전 교수는 “저는 민주당 의원님들과 달라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에 이렇게 ‘품격’있고 ‘예의’ 바른 표현들은 차마 사용하지 못 하겠더라구요. 이런 고상한 표현은 제 천한 입에 어울리지를 않아요. 그래서 폭력적이고 상스럽게 ‘의전대통령’이라고 했던 겁니다라며 바보들이에요. 자기들이 모범적으로 살아오지 않은 이상, 뭔 얘기를 해도 다 되치기당하게 되어 있거늘.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 게 좋을 텐데. 이거, 계속 랠리를 끌고 가야 좋을 거 하나 없습니다. 시간 지나면 다 잊히고 결국 세인의 기억 속에는 그냥 ‘의전대통령’이라는 표현 하나만 달랑 남거든요. 그걸 본인들이 원할 리는 없을 테고, 내가 원했던 상황도 아닙니다”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황당하죠? 노무현 대통령은 ‘탈귄위’의 상징이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방식을 수직적인 것에서 수평적으로 바꿔 놓으려고 했었죠. 그래서 계급장 떼고 평검사랑 맞장을 떴던 겁니다. 일개 평검사한테 대학 안 나왔다고 비아냥을 받아가면서까지. 그런데 그의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은 어느새 ‘권위주의’의 상징이 되어버렸습니다”라며 “이제는 ‘대통령에게 철학이 없다. 의전대통령처럼 느껴진다’, 이 정도의 비판도 허용이 안 됩니다. 그럼 ‘문재인 대통령이 권위주의 상징이 되었다’는 비판은 품격과 예의 기준에 부합하나요? 아니면 이마저도 폭력적이고 상스러운 표현인가요? 문득, 옛날에 김정은 위원장 플래카드가 비에 젖는다고 가던 버스 세워놓고 울고불고 항의하던 북한 응원단 생각이 납니다. 도대체 이 나라가 어떻게 되려는지...”라고 걱정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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