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3시부터 열린 WTO 특별 일반이사회(The Special General Council)에서 유명희 본부장은 차기 WTO 사무총장 후보로서의 정견을 발표했다.
유 본부장은 후보 등록 순서에 따라 8명의 후보자 중 다섯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이날 정견발표장에 참여한 WTO 회원국 대사들과의 질의 응답을 진행했다.
이날 정견 발표에서 유 본부장은서 WTO 입후보 배경을 설명하고, WTO의 기능 복원을 위한 3가지 핵심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통상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현직 통상장관으로서 위기에 직면한 WTO 체제를 정비하고, WTO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특히 유 본부장은 “협상 기능 정지와 상소기구 마비로 WTO가 근본적인 위기를 직면한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다자무역체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 중 하나에서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것처럼, WTO 모든 회원국들도 이런 기회를 향유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입후보하게 됐다”고 역설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WTO가 보다 적실성 있고(Relevant), 회복력이 있으며(Resilient), 대응력(Responsive)을 갖추게 해 WTO에 대한 전 세계적 신뢰를 복구(Rebuild trust)해 나가야 한다는 핵심 비전도 이날 제시했다.
정견 발표에서 제시된 WTO 3가지 비전은 ▲적실성=변화하는 경제 상황과 현실에도 뒤떨어지지 않도록 지속 진화. 이를 위해 협상기능을 재활성화해 규범을 현행화하고, 분쟁해결 매커니즘 회복 ▲회복력=지속가능성과 포용성 강화를 통해 향후 25년과 그 이후에도 개방적 교역의 중심 기구로서 지위를 유지 ▲대응력=다자무역체제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 세계적 위기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 등이다.
이와 함께 유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실무 지식과 전문성을 쌓아온 동시에 통상장관으로서의 경험과 정치적 역량을 발휘해 이러한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정견발표는 현지시간으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코로나19를 감안해 WTO 회원국별 대표 1명만 회의장 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15분간 후보자 정견발표와 75분간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이어 8명 후보자별 정견발표 후, WTO 회원국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운동이 2개월가량 실시된다. 9월7일부터 차기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회원국 간 협의절차가 진행된다.
회원국 간 협의절차는 9월7일부터 최대 2개월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구체적인 회원국 협의절차는 일반이사회 의장(David Walker 뉴질랜드대사)이 회원국들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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