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쿠키뉴스] 성민규 기자 =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경북 포항지역에서 '수돗물 유충' 오인 신고가 잇따르면서 행정당국에 비상이 걸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해 유강정수장 수계지역에서 수돗물 필터가 검붉은색으로 변하는 사태를 겪어 수돗물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기 때문이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북구 용흥동 A아파트, 두호동 B빌라에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됐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이 같은 내용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포항시의 현장 확인 결과 수돗물 유충이 아닌 '나방파리 유충'으로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나방파리는 주로 화장실, 다용도실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구에서 성충으로 올라와 욕실, 화장실 바닥, 배수구 고인 물에 알을 낳아 번식하기 때문에 간혹 수돗물에서 발생한 유충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시측 설명이다.
노언정 정수과장은 "유충이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중"이라면서 "가정에서는 가급적 직수를 연결해 수돗물을 공급받고 연 2회 저수조 청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가 지난 15일 정수장 8곳, 배수지 10곳, 상수관로, 저수조 등 수도시설 전반을 긴급 점검한 결과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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