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북 불법송금 의혹에 “서명한 적 없다” 일축

박지원, 대북 불법송금 의혹에 “서명한 적 없다” 일축

기사승인 2020-07-27 15:14:54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김대중 정부 당시 대북 불법송금 연루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박 후보자는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저는 북한에서의 불법 송금과 관계가 없다”라며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북한에 송금된) 5억 달러에서 정부 돈은 1달러도 들어가지 않았다”라고 못 박았다.

또, 박 후보자는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밀사·특사를 하면서 대북송금 특검으로 옥고를 치른 적이 있다. 그러한 잘못된 일을 또 할 것인가라는 염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현대가 금강산 관광 등 7대 사업의 대가를 지불했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 사법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가 북한에 송금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계좌를 활용했다는 것으로 저도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저는 지금도, 당시도 어떤 계좌를 통해 현대가 북한으로 송금했는지 모른다”며 “대법원 최종 판결에 순종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논박은 이어졌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4·8 남북 합의서를 공개하며 “박 후보자는 남측 특사였던 당시 북한에 5억 달러를 제공하는 내용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주 원내대표는 “합의서에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5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라며 “(합의서) 사인도 (박 후보자의 것과) 똑같다”고 박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그렇지만 박 후보자는 “문건 어디에 5억 달러가 들어가 있느냐”라며 “어떤 경로로 문건을 입수했는지 모르지만, 4·8 합의서는 지금까지 공개가 됐고 다른 문건에 대해선 저는 기억도 없고 (서명) 하지도 않았다”라고 거듭 부정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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