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월영교를 찾은 운전자들이 텅 빈 주차장을 두고 도로 옆 가장자리에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가로막는 등 불법 주차를 일삼아 말썽이다.
안동시가 계도는 물론 수요나 이용 용이성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탁상행정’ 비판이 나온다.
안동시는 지난해 월영교를 찾는 관광객들의 주차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2억5000만 원을 들여 주차장확충 사업을 시행했다. 안동공예문화전시관 옆 부지 5400㎡에 승용주차면 101면, 버스주차면 19면 등 총 12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했다. 기존 472대를 수용할 수 있는 월영교 주차장과 함께 총 600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셈이다.
해당 주차장을 조성할 당시 안동시는 월영교를 찾는 관광객들의 주차 편의 제공으로 관광도시 안동의 이미지 제고와 월영야행과 같은 대규모 행사 진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로 만든 주차장을 이용하는 수요는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주말 월영교 주차장과 인근 자전거도로 등에 차량들이 즐비하게 주차돼 있었으나, 안동공예문화전시관 옆에 새롭게 조성된 주차장에는 1~2대 정도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자전거 이용객과 도보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안동시 용상동 김 모 씨(47·여)는 "도로변 옆 자전거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도로를 침범할 수밖에 없다"며 "달려오는 차량에 위협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조금도 걷기 싫어하는 운전자들이 문제"라며 "주차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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