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쿠키뉴스] 신영삼 기자 =전남 화순에 거주하는 광주 284번 확진자의 화순 지역 접촉자 39명 모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확진자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동선을 숨기거나 허위로 진술하면서 방역에 혼선을 초래한 것으로 밝혀져,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한 거짓 행태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요구되고 있다.
화순군은 지난 24일부터 화순읍에 사는 광주 284번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39명을 접촉자로 분류하고, 진단 검사를 의뢰했다.
진단 검사 결과 27일 오후 6시 기준 확진자와 함께 교회 버스를 타고 침례교회에 다녀온 친언니와 동생‧지인 6명, 같은 날 교회에 다녀온 8명 등 교회 동선 관련자 14명 모두 음성으로 판정받았다.
확진자가 방문한 시장 9명, 약국 2곳 5명, 내과 7명, 확진자가 이용한 택시 3명 등 25명도 음성이었다.
그러나 광주 284번은 8‧15 광화문 집회 참가, 광주 침례교회 예배 참석, 동행자와 이동 수단 등 중요 동선을 숨겨 역학조사에 혼선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역학조사 도중 25일 ‘광주 284번과 함께 광주 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교회 방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애초 광주 284번은 8‧15 광화문 집회 참가 사실을 숨기다 뒤늦게 시인했고, ‘집회에 혼자 다녀왔고 교회에 다닌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8월 15일 새벽 택시를 타고 집에서 무등경기장(집회 참가자 집결지)까지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회 참가 과정과 교회 관련 진술은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
확인 결과, 14일 광주 지인(8월 22일 ‘광주 274번’ 확진자)의 집에서 자고 다음 날 지인의 차로 무등경기장까지 이동했다. 교회에 다닌 적이 없다고 했지만, 친언니‧동생‧지인 6명과 함께 교회 버스로 예배에 참석했다.
광주 274번 확진자도 ‘광주 284번과 함께 8‧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순군은 광주 284번이 교회 관련 동선을 숨기고 거짓 진술을 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CCTV, 신용카드 사용 내역, GPS를 통한 심층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확진자가 동선을 숨기면 가족, 이웃,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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