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국내은행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BIS(국제결제은행) 총자본비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건전성 훼손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 분기 말 대비 0.19%p 떨어졌다.
연결당기순이익 등 총자본(6조4000억원·2.8%↑)보다 위험가중자산(67조8000억원·4.1%↑) 증가율이 더 커져서다.
기업 대출(48조6000억원)을 중심으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50조원 증가했고,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위험가중자산도 19조원 증가했다.
이어 기본자본비율(12.67%)과 보통주자본비율(12.09%)은 전 분기 말보다 각 0.13%p, 0.07%p 하락했다.
리스크의 양적 특성만을 고려하는 단순기본자본비율은 0.02%p 오른 6.32%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BIS 비율 하락은 코로나19 사태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하면서도 “대다수 은행·지주회사는 규제비율 대비 높은 자본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은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을 각각 10.5%, 8.5%, 7% 이상 유지해야 한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시중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4∼15%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특히 바젤Ⅲ 최종안을 2분기부터 도입한 광주은행(18.22%)과 전북은행(15.03%)은 자본 비율이 상승했다.
반면 국책은행으로 코로나19 지원 최전선에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총자본비율은 각 12.85%, 13.45%로 비교적 낮았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총자본비율도 전 분기 말보다 0.94%p 떨어진10.2%였다.
은행을 자회사로 둔 금융지주회사의 자본 비율은 상승했다.
은행 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13.68%로 전 분기 말보다 0.26%p 올랐다.
지주사의 기본자본비율(12.26%)과 보통주자본비율(11.17%)은 각각 0.28%p, 0.21%p 올랐다.
은행지주 전체의 위험가중자산은 3조4000억원 늘었고 총자본은 3조9000억원(연결당기순이익 3조6000억원, 자본확충 1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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