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책위 “확산 심각해질 것” 보고에도 트럼프 경제 재개 

백악관 대책위 “확산 심각해질 것” 보고에도 트럼프 경제 재개 

美 하원, 백악관 대책위 국정보고서 공개

기사승인 2020-09-01 17:55:51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재개를 강행하던 당시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위원회가 7월과 8월 확산돼 심각해질 수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원 코로나바이러스 선택 분과위원회는 21일 백악관 대책위원회가 집계한 8주 분량의 국정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유행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하며 각 주에 기업과 학교를 재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을 때,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위원회의 자료는 그가 7월과 8월에 유행병이 확산되는 것에 대해 점점 더 심각한 보고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책위원회는 매주 각 주의 주지사 사무실에 이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전에 이 보고서를 공개하거나 보고된 데이터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거절했다. 이달 초 CNN이 입수한 주지사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일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민주당 제임스 클라이번 소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 국민에게 솔직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계획을 수립하기보다는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이 같은 우려스러운 보고서를 비공개로 하면서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공개적으로 위협을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소위가 공개한 8개 보고서 중 가장 최근 것은 8월 9일자다. 그 이후 대유행의 진로가 바뀌어 어떤 곳에서는 호전되고 어떤 곳에서는 악화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459쪽 분량의 8월 9일자 보고서에는 주별 섹션이 있는데, 여기에는 주별 사례를 카운티 수준으로 격하하는 광범위한 자료와 더불어 주 및 지방 공무원들에게 사회적 거리 및 얼굴 가리기를 촉진하고 접촉 추적을 실시하며 술집과 나이트클럽을 폐쇄하는 등 확산을 늦추도록 하는 사적인 세부적인 권고가 포함되어 있다. 

‘적색 영역’은 태스크 포스의 정의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100명 이상의 새로운 사례가 발생하거나 테스트 긍정성이 10%를 초과함을 나타낸다. 태스크포스(TF)의 ‘레드존’에는 8월9일 기준 20개 주가 있었다.

‘노란 영역’은 28개 주와 컬럼비아 구가 있었는데 태스크 포스의 정의에 따라 인구 10만 명당 10건에서 100건 사이의 새로운 사례 또는 테스트 긍정도 5~10% 사이의 새로운 사례를 나타낸다. 메인 주와 버몬트 주만이 실험 긍정과 사례로 녹지대에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가 공개된 당일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검사 긍정률이 높아졌다는 보고서에서 많은 주에서 반증하는 것으로, 이는 급증하는 발병 징후가 될 수 있는 음성 대비 양성반응이 나타나는 비율을 의미한다. 

보고서에서 보다 세분화된 데이터는 트럼프가 어떻게 좋은 소식을 퍼뜨리고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으려고 노력해왔는지를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2일 브리핑에서 “최근에 불꽃이 튀었던 몇몇 주를 보면 모두 아주 잘 지내고 있다. 플로리다는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 나는 주지사들에게 많은 공을 주고 싶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는 내려가고 있다”라며 “그들은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새로운 사례와 시험적 긍정의 감소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두 주 모두 8월9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여전히 상당한 확산을 경험하고 있으며 사례와 시험적 긍정성에 대해 ‘적색 지대’에 있었다. 보고서는 플로리다에 턴 타임(바뀌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활동 건수가 50건 이상인 카운티에 대해 주 차원의 마스크 의무화 검토’ ‘모든 시민에게 가족 내에서도 10명 이하의 친목모임을 제한하도록 메시지 전달’ ‘공공보건소 실험 역량 확대’ 등의 조치를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12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상당 부분 많은 지역들이 정말 환상적인 상태에 있으며, 어떤 곳들은 아주 작은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언론 비영리 공공청렴센터가 입수한 7월14일 보고서인 이전 보고서 중 하나만 공개됐다. 그 보고서는 ‘적색지대’에 있는 18개 주를 보여주었고 많은 곳에서 술집과 체육관 폐쇄를 포함한 재개장 철회를 요구했다. 

백악관은 그 보고서들을 공개하기로 한 소위원회의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 주드 디어(Judd Deere)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유행성 전염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원들이 미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대통령의 기록을 거짓으로 왜곡하려는 목적으로 무책임하게 당파적 보고서를 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위원회는 주지사와 현지 보건 당국자들이 즉각 행동하도록 몇 달 동안 개별 주에 맞춤형 권고안을 제공해 왔으며,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과 전 행정부는 우리가 재개장을 위해 노력할 때 확산을 늦추기 위해 CDC 권고사항과 모범 사례를 따르도록 미국인에게 권고했다”라고 덧붙였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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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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