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에 출범한 K리그1에서 3시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팀은 일화 천마(1993~1995), 성남 일화(2001~2003)와 전북(2017~2019)뿐이다. 현재진행형인 전북은 올해 K리그 최초의 4년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즌 초반 위기도 있었지만 여름 이적 시장에서 리그 3연패의 주역이었던 신형민을 다시 데려오며 중원에 안정을 꾀했다. 여기에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와 바로우를 영입하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외국인 공격자원 영입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제공권과 결정력을 갖춘 구스타보는 합류 후 3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전북의 약점으로 꼽힌 측면도 바로우가 해결하면서 전북은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전북은 두 선수를 앞세워 리그 5연승을 달렸다. 1위 울산 현대를 턱밑까지 쫓으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전북은 2연패에 빠지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30일 강원FC에게 1대 2로 패배한 데 이어 5일에는 성남FC에게 0대 2로 졌다. 전북의 2연패는 2017시즌 5월 이후 약 3년 4개월만이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이 아래인 상대에게 연달아 패배해 더욱 충격적이었다.
수비진이 붕괴된 전북이다. 전북 수비의 핵이었던 김진수가 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이적시장이 끝난 시점에서 국가대표 수비수가 떠나면서 뒷문이 뚫렸다. 대체자원을 구하지 못하면서 전력에 누수가 생겼다.
김진수의 빈자리를 메꾸고 있는 이주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격 상황에서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기도 했지만 수비에서는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특히 성남전에서 나온 실점이 모두 이주용 쪽에서 나오는 등 상대팀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외국인 공격수 의존증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강원전에서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부진하자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성남전에서 두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경기에 임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성남전이 끝나고 “강원전과 마찬가지로 반복적인 실수가 나왔다. 쉽게 골이 나오지 않았고, 수비가 뒤로 물러서다가 실점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전북(승점 41점)이 헤매는 동안 울산(승점 46점)은 1승 1무를 기록하면서 양 팀의 격차는 5점차까지 벌어졌다. 전북이 뒤집기 위해서는 최소 2경기가 필요하다. 현재 다득점 부분에서도 10골차가 난다. 냉정히 말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남은 일정마저도 전북을 돕는 분위기가 아니다. 최근 6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다크호스’ 광주FC 원정 경기 이후 오는 15일에 울산과 우승의 향방을 가릴 경기를 치른다. 상위 스플릿 팀들간의 5경기가 남아있지만, 울산전을 잡지 못하면 우승을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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