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우리사주조합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 공론화돼야”

KB금융 우리사주조합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 공론화돼야”

기사승인 2020-09-10 15:58:03

▲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사옥 앞에서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유수환 기자)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을 다시 추진한다. 조합은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을 꾸준히 추진하는 것은 기존 KB금융의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제도’가 법으로 보장된 소수 주주권을 제약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만약 우리사주조합이 제안한 주주 추천 사외이사 방안이 통과될 경우 노조추천이사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전문가인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로 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조합이 추천하는 윤순진·류영재 후보가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에너지 정책 전문가이자 사회책임투자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속가능경영 컨설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조합이 소수주주권을 통해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을 추진하는 이유는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제도’가 법으로 보장된 소수주주권을 제약하고 사외이사를 취사 선택하는 부작용이 확인됐기에 이에 대한 보완이 절실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은 ‘회사 자체적으로 더 완화된 기준의 사외이사를 운영하고 있고 후보 검증 절차를 구축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자신들이 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KB금융지주 이사회는 현재 금융경영(2명), 재무(1명), 회계(1명), 법률·규제(1명), 리스크 관리(1명), 소비자 보호(1명) 등 총 7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나 소비자보호 1명조차 생애 이력은 검찰 출신의 법률 전문가”고 지적한 뒤 “이러한 이사회 구성은 KB금융 이사회가 ESG위원회 설치라는 진일보한 측면에도 불구하고 ‘시늉내기용 무늬만 EGS’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차원에서 이번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은 금융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 공정한 조직운영, 사회적 책임이행, 경제 민주화의 길로 나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 연기금, 시민사회와 국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업계에서는 우리사주조합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에 관철될 경우 그동안 금융노조가 강조해왔던 ‘노조 추천 이사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기도 했고, 최근 정부여당에서도 관심을 갖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KB금융의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사외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제도 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이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