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태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의 행보를 볼 때 허위사실 유포 혹은 명예훼손으로 고소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문준용씨는 발빠르게 사과입장을 표명했다.
문준용 씨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곽상도 의원이 건국대 이사장을 국감장에 불러 자신의 시간 강사 평가자료를 요구했다며 “곽상도가 상습적이고 무분별한 권한 남용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 곽상도 의원이 제가 출강 중인 대학 이사장을 국정감사에 불러냈다
”고 비난했다.
이어 “강의 평가를 달라고 했다는데, 한마디로 시간강사가 특혜 아니냐는 소리. 그거 하나 물어보고 이제 됐으니 돌아가라고 한 모양”이라며 “곽상도 나빠요. 곽상도는 저번에 제 조카 학적 정보 유출로 한 분 징계 먹게 만드셨다. 강의평가도 유출하는 것은 위법이다. 국회의원이니 법은 잘 알테고 혹시 뭣 모르고 걸려들지도 모르니 일단 달라고 하는 것이다. 자료 준 사람이 자기 때문에 피해를 볼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같은 문준용 씨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건국대 이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서동용·김철민 의원이다. 사유는 ‘건국대 옵티머스 자산운용 120억 투자손실 관련’이다.
이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준용씨에게 경고한다.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야당 국회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면 안 된다”면서 “문씨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어 분명히 해둔다. 건국대 이사장은 민주당 의원의 필요 때문에 증인으로 국감장에 불려 나왔고 그에 따라 국감장에 대기한 것이다. 이왕에 증인으로 출석했기에 ‘문준용씨 자료'도 제출해 주도록 요청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 아들이 아빠 찬스 누리고 사는데 야당 국회의원이 일일이 확인하니 불편하냐”며 “문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그마저 끝날 것이니 그때까지는 자숙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준용씨는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곽상도 의원에게 사과했다. 그는 페스스북에 “건국대 이사장은 다른 의원이 국감증인을 신청했다”라며“잘못 안 부분이 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페어플레이 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문준용 씨뿐만 아니라 민주당 일부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관련 고소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문중용씨는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사업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로 SNS 계정 몇개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에게 SNS를 통해 ‘조국 똘마니’로 지칭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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