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쿠키뉴스] 노재현 기자 =경북도가 경주·포항시,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41년간 소외 받은 한센인촌인 경주희망농원의 환경개선에 본격 나섰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희망농원은 1979년 정부의 경주 보문관광지구 개발 등 국책사업을 이유로 현재의 위치인 경주시 천북면 신당3리 일대에 강제 이주돼 41년째 거주하고 있다.
당시 정부가 희망농원 6만여평에 지어준 집단계사(452동)의 슬레이트 지붕과 정화조·하수관로는 노후화로 인해 악취가 발생하는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특히 집단계사 등으로부터 흘러나온 축산폐수는 포항시와 경주시의 취수원인 형산강으로 흘러들어 하류지역의 포항시민들로부터 수질오염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등 지역갈등 마저 초래하고 있다.
희망농원측 역시 정부와 지자체에 환경개선을 요구하는 고충민원을 끊임없이 제기해온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는 경주시, 포항시와 함께 경주희망농원 한센인들의 고충과 양 지역갈등 사안의 해결의지를 밝히고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회의를 통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조정협의를 이끌어냈다.
이날 경주시청 알천홀에서 가진 ‘경주희망농원 고충민원 현장조정 협약식’에는 이철우 지사,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주낙영 경주시장, 이강덕 포항시장, 주대영 대구지방환경청장, 김용원 경주희망농원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현장조정 협약에 따라 경북도는 집단계사 철거(150억), 정화조 및 하수관로 정비(60억) 등 총 사업비 210억원에 이르는 시설개선사업을 국비보조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한다.
또 국비 확보 이후에도 재원협의 등 행정절차 처리기간을 단축해 신속히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경주시는 △노후 집단계사 452동 및 슬레이트 철거 △노후 정화조 및 하수관로 정비 세부정비계획 수립 △노거주여건 개선 △일자리 및 농가소득 창출기반 마련 △주민 편익 공간 조성을 포함한 종합정비계획 수립 등을 추진한다.
포항시는 노후 하수관로 개선 등 주거환경 및 수질오염 개선사업, 형산강 수질개선 활동이 원만히 추진 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이밖에 대구지방환경청은 하수관로 정비사업 국비예산 지원 처리기간 단축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우리나라 근대화 과정에 한센인들의 특별한 희생이 있었다”면서 “이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서 보상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하며, 오늘이 바로 그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표류했던 포항시와 경주시의 형산강 수질오염으로 인한 갈등도 현장조정을 통해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충현장의 문제해결을 위해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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