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미국 증시가 코로나19와 대선을 앞두고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은 하락장 속에서도 높은 매수세를 보였다. 대선 이후 상승을 기대하고 이삭줍기에 나섰다는 것. 조정이 시작된 지난 9월부터 저가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의 경우 대선 이후 수익률을 기대해도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지난 2일까지 최근 2개월 동안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미국 주식시장이었다. 가장 많은 순매수세가 몰린 종목은 애플(1조238억원)이었다. 이어 테슬라(7874억원), 아마존(5693억), 엔디비아(3591억원), 나녹스(1224억원), INVSC QQQ S1(1213억원), ProShares UltraPro QQQ(978억원) 순으로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INVSC QQQ S1는 미국 ETF로,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으로 구성된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ProShares UltraPro QQ는 나스닥지수 움직임의 3배를 추조하는 ETF다.
2개월간 매수세는 지난 9월이 가장 높았다. 미국 증시는 9월부터 코로나19와 대선 이슈가 겹친 불확실성 속에 조정을 겪고 있다. 통상 미국 증시는 대선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 등으로 인해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대선 기간을 지나고 나면 조정됐던 하락분 대비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선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락하는 미국 증시에 뛰어든 개미들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증권가에서는 이번 대선이 지나고 나면 불복 등의 이슈가 없을 경우 증시가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화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지지율 열세인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에 성공할 경우 증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대선 불확실성 완화 및 시장 친화적인 정책 기대로 증시는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시장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차기 미국 대통령 확정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 기관들의 예상대로 바이든 후보가 압승하거나 역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큰 차이로 승리할 경우 대선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선 불복 이슈와 함께 불확실성의 기간 연장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이 되면 약 2조 달러가 넘는 적극적 재정확대 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고, 달러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시장 회복과 주가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이다. 사실상 바이든 후보 당선의 경우 주식시장 상승률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이는 것뿐이지 어느 후보가 되든 지금의 조정은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