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채무계열 대기업 코로나19에 ‘휘청’…돈빌려 준 시중은행 ‘전전긍긍’

주 채무계열 대기업 코로나19에 ‘휘청’…돈빌려 준 시중은행 ‘전전긍긍’

기사승인 2020-11-06 06:16:01

▲ 쿠키뉴스DB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부채가 많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아야 하는 기업집단(주 채무 계열 기업) 일부가 최근 코로나19를 비롯한 다양한 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정유·화학·항공·음식·숙박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대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주요 채권은행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이 가운데 신한은행은 유통·숙박업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는 롯데지주, 정유화학업종의 S-OIL과 OCI의 주요 채권은행이기에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또한 우리은행이 주 채권은행인 두산 등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흔들리고 있다. 해당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부채 상환의 어려움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코로나19 취약 기업에 대해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자료=금융감독원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1조4514억원이 넘는 대기업 가운데 일부가 최근 코로나19를 비롯한 악재를 겪으면서 주요 채권은행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 차입금 규모도 커지게 되고, 이자보상배율도 그만큼 하락하게 된다. 이는 채권자인 은행에도 전이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다. 

주 채무계열 기업 가운데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회사는 ▲운수업종(항공), 석유정제·화학업종, 음식·숙박업종(호텔, 쇼핑) 등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6월 발표한 ‘2020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는 운수업종, 석유정제·화학업종, 음식·숙박업종의 이자보상배율이 10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00% 미만인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업종에 속한 채무계열 기업은 롯데지주, 현대중공업, S-OIL, OCI, 신세계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코로나19에 취약한 주 채무계열 기업의 주요 채권자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코로나19에 따른 업황부진으로 10대그룹 가운데 올 상반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지주의 상반기 순손실은 1016억원으로 전년(2567억원 순이익) 대비 3500억원이 줄어들었다.  

현재 롯데지주는 내년 만기일로 다가오는 차입금(1000억원)을 신한은행에 상환해야 한다. 또한 신한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는 계열사 호텔롯데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34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이자비용도 1215억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호텔롯데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한 상태다. 신용등급이 하향될 경우 그만큼 금리이자도 상승한다. 

이에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답하기 어려우나 코로나19를 대비해 꾸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답했다.

또한 석유화학 업종인 S-OIL도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냈으나 신용등급 변동은 없었다. 

신한은행 외에도 우리은행도 현재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주요 채권자다. 우리은행은 현재 사실상 채권단의 ‘계륵’같은 존재인 ‘두산그룹’의 주요 채권자다. 우리은행은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두산의 주력 계열사 두산중공업에 약 1554억원에 달하는 지급보증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상환에 따른 리스크 관리는 우선 은행여신거래기본약관(기업용)에 의해서 연체가 지속될 경우에는 기한이익상실 등의 사유로 집중케어하는 등 별도로 관리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이 주 채권자로 있는 신세계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면세점 사업이 부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1014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냈으나 아직 신용등급 변화는 없는 상태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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