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김해신공항 사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정부 검증 결과 발표 후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510만 대구·경북민은 1,300만 영남권 시·도민의 염원이자, 미래가 달린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두 단체장은 "김해신공항 건설사업은 2005년 노무현 정부시절부터 오랜 갈등과 논란 끝에 세계적 공항 전문기관(ADPi)의 용역을 거쳐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 중요한 국가 정책 사업이다"면서 "지난해 12월 부·울·경의 억지 요구로 김해신공항 검증을 시작하면서 총리실에서는 ‘정치적 판단을 일체 배제하고 오로지 기술적 부분만 검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검증과정 중에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는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어 당초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공언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지역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업 백지화는 물론, 향후 입지까지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는 등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언제든 국가정책을 뒤집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국민과의 약속을 송두리째 깔아뭉개는 정부를 국민이 신뢰할 수 있을지 되묻고 싶다"면서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절차에 대해서 영남권 5개 시도의 합의가 전제돼야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대구상공회의소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4년 넘게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김해신공항 확장안이 백지화된 것에 대구·경북 경제인들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대구경북하늘길살리기운동본부도 입장문을 통해 "지방의 생존권을 담보로 십 수년을 절규해 온 영남인들에게 돌아온 정부의 대답은 예견했던 대로 또 백지화였다"면서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앞두고 국가 백년대계가 걸린 영남권 최대 숙원사업을 정치가 또 덮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도 국무총리도 장관도 바뀌었는데 항의할 사람조차도 없다"며 "제 밥 그릇 하나 제대로 못 챙기고 사탕발림에 속아 우왕좌왕한 우리 영남 촌놈은 영원한 핫바지 신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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