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줄리아니는 지난 2일 미국 미시간주 하원에서 열린 ‘대선 불복’ 청문회장에서 두 차례 방귀를 뀌었다. 이 소리는 줄리아니가 발언을 하던 마이크에 담겨 고스란히 송출됐다.
줄리아니는 이날 미시간주 대선 결과는 사기라고 주장했다. 미시간주는 지난달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했다.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15만여표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승리했다. 두 사람의 득표율은 2.8%p차다.
이에 민주당 소속 캐밀러 리 미시간주 하원의원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줄리아니가 트럼프 대통령 퇴임 전 사면을 받으려고 대선 불복 주장의 선봉에 섰다”는 취지로 받아쳤다.
줄리아니는 캐밀러 리의 주장에 “중상모략”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마이크에서는 ‘뿡’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줄리아니는 캐밀러 리와 또 다른 논쟁을 이어갈 때도 실례를 범했다. 소리가 크게 나자 줄리아니 옆에 앉아있던 제나 엘리스 변호사가 곁눈질로 줄리아니는 바라보는 장면도 영상에 포착됐다.
줄리아니의 망신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19일 트럼프 대통령 캠프 법무팀을 이끌고 대선 불복 관련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당시 줄리아니 볼 위로 검은 염색약이 섞인 땀이 흘러내렸다.
지난 10월22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영화 ‘보랏2’의 제작진들이 진행한 가짜 인터뷰에 응하면서 기자로 분한 여성 출연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영화 주인공 보랏의 딸 역할을 맡은 여성 출연자는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가 끝난 후 줄리아니에게 “침실에서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말했다. 줄리아니는 침실로 간 후 침대에 기대 자신의 바지 속에 손을 넣었다. 이때 주인공 보랏이 침실에 등장해 “내 딸은 15세 밖에 되지 않았다”고 외치면서 상황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줄리아니는 이에 대해 “옷에 부착된 마이크를 제거하고 셔츠를 고쳐 입은 것”이라며 “인터뷰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검사 출신인 줄리아니는 지난 1994년부터 지난 2001년까지 뉴욕 시장을 지냈다. 마피아와 부패 경찰 등을 집중 단속하며 뉴욕의 치안을 크게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9·11 테러 당시에도 전립선암 투병 중인 상황에서도 사태를 수습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그의 당선에 기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관련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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