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올해 금융부문에서는 큰 변화가 찾아왔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를 비롯해 공인인증서 폐지로 시작된 민간인증서 시대의 시작 등 금융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신개념 기술들이 속속들이 적용되고 있죠.
오는 2021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금융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점은 바로 ‘신용등급’ 제도의 폐지인데요. 신용등급 제도 대신 내년부터는 신용점수 제도로 변경되고, 1월1일부터 즉시 적용될 예정입니다.
신용등급제도란 모든 사람들의 신용을 1단계에서 10단계까지 나누고, 분류를 통해 은행이나 카드사들과 같은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금융거래를 진행할 때 대출한도 및 금리를 산정할 수 있게 운용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신용등급의 경우 신용평가사(CB)가 주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민간 금융사에서도 자체적인 신용평가를 진행해 등급을 산정하기도 했습니다.
그간 신용등급제도는 금융거래의 척도로서 활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신용등급의 분류가 10단계에 불과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로 내려가면 1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시중은행에서 대출신청은 불가능해집니다. 따라서 저신용자는 2금융권인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에서 울며 겨자먹기 식의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 6등급 최하점이나 7등급 최상위나 점수 차이는 크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등급’으로 분류되다 보니 억울하게 대출을 받고 못받고의 차이가 발생하는 일들이 발생해왔죠. 따라서 금융당국은 이같은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소비자들의 ‘신용’을 1점부터 1000점까지 세부적으로 나누는 ‘신용점수’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A씨의 신용점수는 660점입니다. 신용등급 제도 하에서는 7등급(600~664점)에 속해 은행에서는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죠. 하지만 점수제도를 적용하게 될 경우 6등급에 가까운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죠.
이같은 신용점수제도를 통해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 약 240만명이 연 1%p 수준의 금리 절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용점수제도는 기존 신용평가에서 적용되지 않던 공과금, 통신비 납부, 체크카드 사용 등 금융소비자들의 기타 소비내역들도 신용평가에 반영합니다. 따라서 신용거래 내역이 없는 사회초년생들이나 전업주부, 고령자들이 기존 신용등급제도 내에서 받던 신용평가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죠.
다만 신용점수제도가 도입된다고 해서 모든 금융거래가 편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세분화된 금융소비자 개개인의 ‘점수’들을 살펴본다는 뜻이니까요. 따라서 통신비나 공과금 등과 같은 일상지출을 이전보다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한 두 번 정도 연체할 경우 신용점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변화되는 신용점수제도는 토스나 뱅크샐러드 같은 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용점수를 올리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필요한지도 확인할 수 있죠. 오는 2021년에는 철저한 신용점수 관리를 통해 금융거래에서 우대받으실 수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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